[e-런저런] “우리 민족 북한에 총 쏜 자”
[e-런저런] “우리 민족 북한에 총 쏜 자”
  • 신아일보
  • 승인 2020.07.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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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인 A씨가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의 국립묘지 안장을 두고 “우리 민족 북한에 총 쏜 자”라고 모욕하며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하고 나섰다.

​우.리.민.족.북.한.에.총.쏜.자.라니...

​북한이라는 집단이 한때는 ‘우리’ 민족이었던 적이 있었지만 대한민국인 ‘우리’ 대통령을 모욕하고 ‘우리’ 땅에 방사포를 쏘는 등 같은 민족이라고 여길 만한 행위들을 했던가 싶다.

​YTN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누구나 부러워할 직업을 가진 A씨를 두고 우리는 사회 지도층이라고 부른다. 그런 A씨가 우리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북한군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운 노장을 향해 망발을 넘어 존재의 이유마저 짓밟아 버린 발언을 일삼아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한 치 앞도 모르면서 두 치 앞을 내다보려 한 걸까. 과연 A씨가 ‘우리’ 국민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북한 수뇌부에서나 떠들 말을 우리 국민, 더욱이 사회 지도층의 인사가 뱉었다는 데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A씨의 말대로 우리 민족? 북한에 백 장군 같은 분들이 맞서지 않았다면 과연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어떤 모습일까. 존재 자체라도 남아 있을까 싶다. 대한민국이 존재할 때 북한도 우리 민족인 것이지 이 나라 이 땅이 사라진 후 북한은 한갓 흡수통일을 성공한 공산국가일 뿐이다.

​6.25 당시 갑작스러운 남침으로 모든 지역을 빼앗기고 부산까지 밀려가던 대한민국이 북한군에 총을 쏘지 않았다면. A씨에게 묻고 싶다. 북한은 우리 민족, 내 나라, 내 조국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지 않았느냐고. 그들의 총격에도 우리는 그저 가만히 있어야 했느냐고.

​누구 덕에 잘 먹고 잘 사는 줄 아느냐고 따져 묻고 싶지만 애당초 그것을 아는 사람이었다면 저런 식의 발언을 하지는 않았을 터.

​그저 프로그램 하차로 끝내선 안 될 일이다. 친일행위도 분명 문제가 있고 지적해야 할 사안이라면 고개 드는 친북행위는 현실이고 위협적이다. 당장 일본이 대한민국을 집어삼켜 또다시 식민지로 전락시킬 수는 없더라도 사회 깊숙이 파고든 친북 사상이 조금씩 조금씩 우리사회를 갉아먹고 파고들다보면 패망한 베트남 꼴이 되지 말라고 누가 장담 할 수 있을까.

​분단 당시 남베트남 지도층들은 북베트남도 껴안아야 할 우리 민족이라며 연일 베트남전은 의미 없는 전쟁이고, 미국은 타도해야 할 대상이라고 몰아세웠지만 흡수통일에 성공한 북베트남은 정권을 잡은 후 남베트남 국민 600만을 학살했다.

북베트남에 동조한 남베트남 사회 지도층부터 우선 학살의 대상이었다. 자신의 나라, 조국을 배신한 자들은 언젠간 또다시 배신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 당시 남베트남의 모습이 50여 년이 흐른 후 우리 땅에서 재연되고 있다니. 그렇게 세계 최대 군사력을 자랑하던 남베트남도 사회 깊숙이 파고든 무너진 안보 사상으로 결국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북베트남에 흡수돼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노벨평화상까지 거머쥔 북베트남의 본 모습은 과연 무엇이었나.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때가 왔다.

이상명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