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나라가 어수선한 요즘, 마치 삼류소설 같은 기사가 눈에 띈다.
강남구의회 의장님께서는 음주운전을, 부천시의회 의장님께서는 절도혐의로 피소됐다는 것이다.
자막이 잘못됐나 두 눈을 의심해보고, 아나운서 멘트가 잘못됐나 두 귀를 의심해보게 된다.
이미 악재가 가득한 더불어 민주당 소속이라니 듣고도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 9일 오후 전해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소식이 10일 새벽 사망으로 확인되면서 민주당은 말 그대로 멘붕에 빠졌다.
업무 중에 순직한 것도 아니고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를 당하자 직접 목숨을 끊은 것이다.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만 벌써 3번째다.
성추문 사건은 추후 따져본다하더라도 대선주자급 인사를 한순간 잃은 민주당 내부에서는 충격과 함께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같은 당 소속인 강남구의회 의장이 여기에 짐의 무게를 더 보탤 모양이다.
지난 11일 오전 2시40분께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전을 하다 주차된 차량 4대와 잇따라 부딪혔다. 새벽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음주측정을 거부했고, 경찰에 입건됐다. 취재진을 향해서는 성실히 조사 받을테니까 보도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부천시의회 의장은 은행 현금인출기에 있던 70만원을 가져간 용의자로 특정되면서 절도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다. 물론 지난 3월에 있었던 일이고 술에 취해 본인 돈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이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니 민주당 소속은 아니라고 주장할 지 모르겠다.
위에 열거한 사건 중 충격적이지 않은 일이 단 하나도 없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모습을 기대하며 표를 준 국민은 단 1명도 없을 것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무려 180석을 확보한 ‘슈퍼 여당’의 행동거지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물론 이슈가 되고 비난이 거세지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단도리하겠다고 약속은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국민들의 실망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여당이 확보한 180석은 여당을 지지하는 표보다 야당에 실망해 어쩔 수 없이 주어진 표가 더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집안 단속에 열을 올려야 할 듯 하다. 국민들이 더 분노하기 전에….
고아라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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