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원 집단감염’ 감천항 냉동수산물 하역 25일까지 중단
‘러 선원 집단감염’ 감천항 냉동수산물 하역 25일까지 중단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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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항 전경. (사진=연합뉴스)
감천항 전경. (사진=연합뉴스)

부산해양수산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감천항 동편부두 냉동수산물 하역을 오는 25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23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항운노조, 부산항만공사, 항만물류협회, 하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감천항 운영 대책 회의를 열고 이같이 정했다.

러시아 선박 2척을 오고 간 확진자 수리공 등에 대한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작업을 재개하자는 항만 당국과 하역사의 입장, 노조 전원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작업을 재개할 수 없다는 항운노조 주장에 의견이 갈렸다.

결국 양측은 회의 끝에 러시아 선박 2척 하역작업에 참여한 노조원 124명의 검사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오면 작업을 재개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이에 노조원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25일까지 하역은 중단되며 다만 검사에서 노조원 일부가 확진되면 하역 중단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은 전날 발생했다. 감염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에 지난 19일 오전 10시 부산에 입항한 선박 A호(3933t)에서 발생했다. 이 선박은 입항 후 이틀 뒤인 21일 오전 8시부터 부산 감천항에 정박되고 있었다.

이 선박에 타고 있던 21명 중 16명이 무더기 확진을 받았고 이들과 접촉한 자는 160여명, 밀접하게 접촉한 자는 61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61명 중 34명이 A호에 올라 하역작업을 한 부산항운노조원이었고 이 외 27명은 A호와 A호 옆에 정박한 또 다른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B(3970t)호를 오간 선박 수리공(6명), 도선사, 화물검수사, 하역업체 관계자, 수산물 품질관리원 소속 공무원 등이었다.

현재 부산시 보건당국 등은 선원 및 확진자와 접촉한 자에 대해 자가격리,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당국은 특히 두 선박을 오간 선박 수리공 6명을 우선 검사할 예정으로 결과는 이날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확진된 러시아 선원 16명은 부산소방재난본부 구급 버스로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인 부산의료원에 이송된다. 또 확정 판정을 받지 않은 나머지 선원 5명은 부산역 앞 임시시설로 옮겨 격리하고 재검사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