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럽서 50만원대 '벨벳' 사은품 대규모 공세
LG전자, 유럽서 50만원대 '벨벳' 사은품 대규모 공세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6.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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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자에 듀얼스크린, 톤프리 무선이어폰 등 제공
400유로 상당…국내서 지적받은 가성비 부분 보완한 듯
(이미지=LG전자 이탈리아 홈페이지)
(이미지=LG전자 이탈리아 홈페이지)

LG전자는 유럽지역에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을 선보이면서 사전예약자에게 출고가 60%에 상당한 대규모 사은품을 제공한다. LG전자는 ‘LG벨벳’의 국내 출시 당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해외서는 이러한 지적을 피하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5세대(G) 이동통신 단말기에 목마른 현지 이동통신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16일) 독일을 비롯해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에 LG벨벳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이탈리아 공식사이트를 살펴보면 유럽 지역에서 LG 벨벳을 구매할 경우 400유로(약54만원) 상당의 사은품이 제공된다. LG전자는 이 사이트에서 “LG 벨벳을 선택하고 최대 400유로의 혜택을 받으세요”라고 알리고 있다. 판매가가 649유로(약 88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유럽 사전예약자들은 249유로(34만원)에 LG벨벳을 구매할 수 있다.

사은품은 LG 듀얼스크린을 비롯해 LG전자의 무선이어폰인 ‘이어버드’와 보호커버 등으로 구성됐다. 지급대상은 독일 다국적 가전매장인 Media Markt, 이탈리아 최대 소매업체 Unieuro SpA을 비롯해 현지 온라인 매장 등에서 사전 예약한 이용자다.

앞서 LG전자는 국내서 사전예약자에게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 등 2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하긴 했지만, 유럽에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셈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선택은 국내에서 경험한 ‘가성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LG 벨벳은 출시 전부터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삼성, 애플 등 경쟁사들이 인덕션 형태의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것과 달리 물방울 형태로 카메라를 배치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중저가칩인 퀄컴 스냅드래곤 765가 채택됐고, OIS(광학손떨림방지기능), 쿼드덱 등이 제외됐다는 점에서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반면 유럽에서 출시된 LG벨벳은 사양도 다소 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AP는 스냅드래곤 765에서 그래픽 기능이 향상된 ‘765G’로 변경됐고, 램은 8GB(기가바이트)에서 6GB로 2GB 하락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저희가 아니라 현지 이통사 차원에서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5G 단말기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몇 안 되다보니 글로벌 이통사들이 5G 제품에 목말라 있다”고 설명했다. 또 “AP는 공급시기에 맞춰 선정했기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어렵고, 시장상황에 맞춰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