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학교 운동장을 누벼야 할 아이들은 온라인 학교를 마주했고, 아이들의 개학이 늦어지면서 전업주부들은 삼시 세끼 아이들과 부대끼며 식사 차리고 살림하기에 여념이 없다.
직장인들은 회식을 자제하고 퇴근 직후 쏜살같이 집으로 향한다. 그 덕?에 인근 식당들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결혼식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단체사진을 찍는가 하면 아예 계획됐던 예식을 연기하기도 한다. 한 기업체는 신규사원 필기시험을 위해 축구장을 빌리기도 했다. 감염을 우려해 밀접 접촉을 막기 위해서다. 심지어 족구장 면접까지 등장했다.
맞벌이 부부들은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을 찾아 삼만 리를 떠나기도. 부모님, 형제, 이모, 삼촌, 지인... 이제는 더 이상 맡길 곳도 없는데 야속한 코로나는 여전히 건재하다.
단지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용도 정도로 사용됐던 마스크는 이제 생명을 지켜주는 소중한 끈이 됐다. 해외 한 병원에서는 개원 이래 마스크를 절도 당하는 일은 처음이였다고 놀랄 정도.
거리를 나서면 마치 예전 SF 영화 속을 거니는 듯 무표정한 두 눈 만이 마주칠 뿐 모두 희고 검은 천 하나로 엄습한 죽음의 공포를 간신히 견디는 모습이다.
사람들은 모두 코로나 세상에 갇혀 있을 때 평상시를 누리는 사람들도 있다. 대형 클럽 종업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그와 접촉한 수많은 사람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후 전수조사 중이라는 소식. 모두를 위해 일상을 포기한 대다수 사람들은 허탈감에 빠지고 말았다.
이제 봄이다. 만개한 봄꽃 향조차 맡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조속한 시일 내에 마스크 아닌 사람들의 미소를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상명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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