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중국수출 등 부진, 1분기 매출 감소 예상
"기초 케어제품 중심 선방, 매출 반등 기대"
국내 주요 화장품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자제 등의 여파로 1분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3월 들어 이(e)커머스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반등이 기대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투자업계와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주요 소비 채널의 매출 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화장품업종 역시 1분기 실적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과 2월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통계청의 ‘월별 산업활동동향’ 자료 기준으로 각각 3조677억3100만원과 2조1348억6400만원이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0.8%와 30.4% 감소한 금액이다.
온라인채널에서의 거래액도 ‘2월 온라인쇼핑 동향’ 기준, 1월보다 6.6% 감소한 1조49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화장품업종의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이익 감소를 점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조7370억원의 매출과 25% 감소한 24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생활용품 부문의 선방에도 화장품 부문의 약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과 면세 채널의 부진, 중국·홍콩 법인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1조3620억원(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의 매출과 550억원(73% 감소)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핵심 브랜드인 ‘비디비치’의 매출이 30%가량 빠져 3035억원(17% 감소)의 매출과 105억원(65% 감소)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산업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와 41% 감소한 1600억원과 140억원으로 관측된다. 대(對) 중국 수요가 미치는 수출과 면세채널이 부진하고 홈쇼핑에서의 편성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역시 수출 주문 감소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화장품업계는 ‘코로나19’로 시장 분위기가 침체되긴 했지만, 전망 자체가 어둡진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색조 화장품의 매출감소가 커진 반면 트러블케어, 보습케어 등 기초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침체된 분위기지만 온라인 시장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 전망이 어둡진 않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도 소비자 수요가 큰 브랜드를 중심으로 실적개선을 관측하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방한 중국인의 이익기여도가 높은 브랜드의 부진이 클 것”이라면서도 “3월부터 이(e)커머스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난 만큼, 점진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전영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제조공장과 온라인 물류 정상화 등 회복 기미가 보이지만 예단하기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며 “현재처럼 변동성이 큰 시점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안정적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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