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확실성 확대…국내 증시도 '안갯속'
코로나19 불확실성 확대…국내 증시도 '안갯속'
  • 천동환 기자·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2.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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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주가 폭락 속 코스피·코스닥도 등락 '불안'
전문가들 "장기적이지 않지만 당분간 변동성 커"
26일 유가증권시장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26일 유가증권시장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확대로 세계 주요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식 시장에도 안개가 짙어졌다.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국내 증시가 장기적으로 부정적이지는 않다면서도 당분간은 코로나19에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6.84p(1.28%) 내린 2076.77로 마감했다.

세계 증시 폭락 속에도 전날 1.18% 오르며 나흘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던 코스피는 다시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2.76% 상승하며, 656.96으로 장을 마친 코스닥도 이날 2.32p(0.35%) 하락한 654.63으로 마감했다.

세계 주요국 증시는 이날까지 연이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 뉴욕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마감장 대비 3.15% 빠졌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도 3.03% 내렸다. 유럽 증시와 일본 증시도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식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봤다. 다만, 시장을 해석하는 데 있어 국가별로 처한 경제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상승세 후 피로감과 코로나19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는 양상으로 분석했다. 지금의 불확실성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한 달 정도는 하방 압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종호 한국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 증시는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을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많이 회복했다"며 "폭락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고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동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도 "코로나19 관련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로 당분간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감염병 공포가 장기화한 경우가 없었고,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국면에서는 시장이 안정화를 찾아갈 수 있기 때문에 길더라도 3월 초 쯤에는 수그러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26일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한편,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대차거래 잔액은 58조2450억원으로 지난 2018년 5월 말 61조7493억원 이후 약 21개월 만에 최고치로 불어났다.

대차거래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대차잔고 증가는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