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에 기업 체감경기 '급랭'
코로나19 악재에 기업 체감경기 '급랭'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2.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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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BSI 4년내 최저치…제조업·비제조업 동시 타격
기업경기실사지수(업황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업황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부문은 8년 만에, 비제조업 부문은 5년 만에 모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실적BSI는 65로, 전월 75 대비 10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2월 63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이달 제조업 BSI는 65로 전월대비 11p 감소했으며, 다음 달 업황전망BSI도 69로 전월 77 대비 8p 하락했다.

제조업의 기업규모별 업황 BSI를 보면, 대기업이 72, 중소기업이 58로 각각 전월 대비 11p 떨어졌다. 지난 2012년 7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72로 전월 85 대비 13p 하락했으며, 내수기업이 61로 전월 71 대비 10p 하락했다.

비제조업 부문도 주저앉은 모습을 보였다. 이달 비제조업 업황 BSI는 64로 전월 73 대비 9p 하락해 지난 2015년 6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다음 달 업황전망BSI도 68로 나타나 전월 74 대비 6p 하락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87.2로 전월 95.7 대비 8.5p 하락했다. 

한은은 이달 체감경기 지수 악화 원인을 코로나19로 꼽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월 업황전망BSI를 보면 전산업 업황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가) 진정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기업들의 심리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간 전국 3242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조업 업황 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조업 업황 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