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술연구원이 화재 발생 빈도가 많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포괄적 화재안전 기준을 만들기 위해 신축과 기축, 화재 후 건축물 등에 대한 맞춤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 원장 한승헌)은 일반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아파트 등 다중이용시설 통합 화재 안전 기준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건설연에 따르면, 화재의 60~70%는 일반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아파트 등 다중이용시설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다중이용시설 환경을 다각도로 고려한 화재 안전 대응기술 개발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이를 고려해 건설연 화재안전연구소 김흥열 박사 연구팀은 다중이용건물 구조 및 외벽 등에 대한 새로운 화재 기준을 연구·개발했다.
연구팀은 실증적 평가기술 개발을 통해 현장에 실제 적용할 수 있고, 일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화재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화재 안전 기술 외에도 화재 안전성에 대한 선진화된 시험방법 및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건설연은 현재 이들 기준을 국토교통부와 함께 기존 건축물 화재 안전 보강 사업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
또한 연구팀은 건축물의 화재 위험을 정량적으로 예측해 건축물 설계에 반영하고, 사전에 제어할 수 있는 화재 안전 기술을 개발했다. 건축법 기준만으로는 신축 건축물의 규모와 용도, 사용자 수에 따라 달라지는 화재 양상과 이에 대한 대비책을 공학적 기법으로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축물 맞춤형 연기제어설계 기술 △피난 공간의 열기를 60℃ 이하로 제어하며 가시거리도 5~10m 확보할 수 있는 피난 설계 기술 △온도를 538℃ 이하로 유지할 수 있는 내화설계 기술 등을 개발했다. 이 기술들은 현재 현장 적용성 평가와 기술 검증 과정에 있다.
이 밖에도 연구팀은 이미 화재 피해를 본 건축물에 대한 진단 기준을 개발했다. 퍼지이론(불확실한 상태를 표현하는 이론)을 바탕으로 더욱 객관적인 화재손상 구조물 진단과 300℃ 기준 구조물의 안전성을 측정할 수 있는 평가 방법 등을 개발했다.
김흥열 선임연구위원은 "건축물 맞춤형 화재 안전 기준은 실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준으로서 화재로 인한 국민의 안전한 삶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