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대한독립만세’
전국 곳곳서 ‘대한독립만세’
  • 박재연기자
  • 승인 2009.03.0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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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선열 뜻 기리는 다채로운 기념·문화행사 열려
3.1절 90돌을 맞아 1일 전국에서 애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다채로운 기념.문화행사가 열렸다.

행정안전부는 1일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집에서 애국지사와 3부 요인, 정부 주요인사,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정부가 국내외 사료 등을 통해 확인한 독립유공자 119명 중 고(故) 권철수, 강인택, 민순철, 이추형, 김인애 등 5명의 후손에게 건국훈장 애국장 등이 수여됐다.

기념식은 3.1정신을 기리는 기념사와 영상물 상영, 기념공연, 3.1절노래 제창, 만세삼창으로 이어졌다.

행안부는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처음으로 3.1절 행사 장소를 독립기념관으로 택했다.

그동안 3.1절 행사는 정부가 주관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 대부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전국에서도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독립기념관에서는 기념식 이후 3.1정신 계승행사가 진행됐으며 국가기록원은 3.1운동 90돌을 기념하는 국가기록 특별전인 ‘기록으로 본 그 날의 함성’을 열었다.

특별전에서는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유관순 판결문 등 3.1운동 관련 판결문 원본과 독립기념관이 갖고 있는 각종 선언서 원본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 탑골공원에서는 3.1운동의 시발점이 된 ‘독립선언서’ 낭독행사가 열렸다.

탑골공원에서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했던 33인과 3.1운동 희생 영령들을 위한 진혼대제와 기념식이 진행된 뒤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남산 팔각정까지 행진하며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서울 보신각에서는 서울시 주최로 ‘3.1절 타종행사’가 열렸고 인사동 일대와 보신각에서는 ‘3.1만세의 날 거리축제’가 펼쳐졌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태극기 탁본행사, 독립만세운동퍼포먼스 등 ‘3.1절 기념 시민 체험행사’가 마련됐고 봉황각에서는 ‘봉황각 3.1독립운동 재연행사’가 진행됐다.

지역별로는 자전거 대행진(대전시), 3.1절 기념 단축 마라톤대회(인천시), 태극기 달기(광주시), 3.1절 관련 마당극 공연(경기도) 등 자체 기념식을 비롯한 부대행사를 실시해 3.1정신의 의미를 되새겼다.

시민단체들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 다채로운 3.1절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국학원 산하 청년단체인 세계국학원청년단은 이날 오전 종각역을 시작으로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역, 서울역 등 주요 지하철역을 돌며 만세 운동을 기념하는 페이스 페인팅 퍼포먼스를 벌였다.

3.1운동 기념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도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그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서울 탑골공원, 광화문, 서울광장, 남산 팔각정 등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에서는 각국의 독립선언서 비교전시회, 퓨전국악공연, 타악 퍼포먼스, 독립선언문 낭독대회, 인라인 슬라럼 대회 등이 진행됐다.

남산팔각정에서는 3.1절을 기념하는 제례의식을 시작으로 3.1영령 추모제, 아리랑 공연 등이 벌어졌다.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 박병규 위원장은 “이념과 정파, 세대 간의 차이를 뛰어넘어 단합된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줬던 3.1정신은 오늘날 반드시 되살려야 할 자랑스러운 민족정신”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현재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을 깨우는 사람들’은 인사동 북인사 마당에서 3.1절 90주년 재현 행사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