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조롱한 청년들, 나눔의 집 찾아 무릎 꿇고 사과
소녀상 조롱한 청년들, 나눔의 집 찾아 무릎 꿇고 사과
  • 박준수 기자
  • 승인 2019.07.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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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용서하겠다”
나눔의집 측 “사과에 진정성 느껴 고소 취하할 방침”
소녀상을 조롱한 청년들이 25일 나눔의집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찾아 사과하는 모습. (사진=나눔의집)
소녀상을 조롱한 청년들이 25일 나눔의집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찾아 사과하는 모습. (사진=나눔의집)

소녀상을 조롱한 청년 3명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찾아가 무릎 꿇고 속죄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집은 25일 20~30대 청년 3명이 24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와 무릎 꿇고 사과를 빌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6일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 있는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하고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를 외쳐 이를 제지하던 시민과 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행동에 가담한 또 다른 청년인 A씨는 23일 아버지와 함께 나눔의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기안산상록경찰서는 모욕 혐의로 지난 22일 이들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한 나눔의집 측 역시 할머니 6명을 대리해 이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의 사과에 이옥선 할머니는 “(소녀상에)추우면 목도리를 하나 갖다줬나, 여름에 뜨거우면 모자를 하나 씌워줬냐”며 “가만히 앉아 있는데 침 뱉기는 왜 뱉어”리며 이들을 나무랐다.

그러나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라며 “이들을 용서해주겠다”고 말했다.

모욕죄는 피해자가 고소해야만 처벌 가능한 친고죄로 할머니들이 이들을 용서함에 따라 ‘소녀상 조롱 사건’은 끝이 났다.

나눔의집 측 역시 할머니들에게 사과하는 청년들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다고 말하며, 이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wnstn030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