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대형사와 같은 노선 걷지 않겠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대형사와 같은 노선 걷지 않겠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3.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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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원가경쟁력 바탕으로 낮은 운임 실현하는 게 보람”
28일 기자간담회서 “B737맥스8 안전 공감대 없으면 도입 없다”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주항공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사진=이성은 기자)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주항공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사진=이성은 기자)

“대형항공사(FSC)와 같은 길 가지 않겠습니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엇보다 탁월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낮은 운임을 실현하고 많은 분들이 편하게 여행가는 게 우리의 보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저비용항공사(LCC) 사업이 점점 커지면서 그 안에서도 사업 모델이 분화되고 있다”면서 “기본 모델을 잘 유지해 나가면서 페어 패밀리 등을 통해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페어 패밀리’라는 차등 운임체계를 지난해부터 국내선에 도입했다. 올해에는 국제선에도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페어 패밀리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플라이 백 △플라이 △플라이 백 플러스 등 3가지 운임을 선택할 수 있는 체계다.

지금까지 국제선 기본 운임으로 운영된 플라이 백은 일정 무게의 수하물을 포함한 가격 체계다.

플라이의 경우 별도의 수하물 없이도 탑승할 수 있어 더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플라이 백 플러스는 플라이 백보다 더 많은 수하물이 있을 때 이용하면 별도로 수하물 비용을 더 지불하는 가격 보다 저렴한 방식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4분기부터 ‘뉴 클래스’ 좌석도 도입한다. 뉴 클래스는 189석의 좌석을 174석으로 줄여 앞뒤좌우 간격을 넓힌 새로운 형태의 좌석이다. 이를 통해 중장거리 노선에서 나타난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하겠단 계획이다.

이 대표는 “‘뉴 클래스’는 항공기의 좌석은 174석으로 줄어 기존 운임 보다 오른 운임 체계로 수익성도 방어할 것”이라며 “그래도 대형항공사 운임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안전 운항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안전 문제가 불거진 보잉 ‘B737맥스8’ 도입과 관련해서도 “안전에 대해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B737맥스8을 확정 40대, 옵션 10대 조건으로 총 50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2년부터 도입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해당 기종은 지난해 10월 탑승자 189명이 모두 사망한 인도네시아 저비용항공사(LCC) 라이온에어 사고와 지난 10일 157명의 탑승자가 모두 숨진 에티오피아항공의 사고로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 대표는 “제주항공의 첫 번째 기조는 안전운항체계 업그레이드를 우선순위에 둔다”며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회사의 운항체계를 하나하나씩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정비 인력 확충에도 힘 쓸 방침이다.

이 대표는 “사람을 확보하는 것이 투자라고 생각해 기단 도입에 맞춰 인력을 절대 부족하지 않게 선발하고 있으며 선 선발 후 교육 제도도 제주항공이 처음 도입했다”면서 “현장의 이야기를 자주 듣고 귀 기울여 가면서 변화 과정을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부사장 승진 이후 2년 만에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돼 최연소 대표로 주목받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