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깨어나는 '경칩', 절기 음식은 개구리알?
만물이 깨어나는 '경칩', 절기 음식은 개구리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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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6일 '경칩(驚蟄)'을 맞았다.

경칩은 한자로 보면 놀랄 경(驚)과 숨을 칩(蟄)을 쓴다. 풀이하면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 뱀, 벌레 등이 봄기운에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는 의미다.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의 시작인 경칩에는 추위가 풀리고 새 새명이 돋는 것을 기념하며 한 해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조선 시대 왕실에선 경칩 이후 갓 깨어난 벌레와 새싹이 죽지 않도록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을 내리기도 했고, 보리 싹의 성장을 보아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하기도 했다.

또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했고 개구리와 도롱뇽 등이 낳은 알이 신경통에 좋은 효능이 있다고 해서 알을 건져 먹기도 했다.

농사를 준비를 위한 '흙일'도 빠지지 않았다. 조상들은 경칩에 흙일하면 탈이 없다고 여겨 흙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했다.

경칩에는 다양한 음식이 먹는 풍습도 있다.

대표적인 것은 '고로쇠나무'(단풍나무, 어름넝쿨)를 베어 그 수액을 마시는 것이다. 이는 위장병이나, 피부병, 관절염, 신경통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로쇠 수액은 구림이 끼거나 바람이 불어 일기가 불순하면 좋은 수액이 나오지 않고, 날이 맑아야만 수액의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특별한 음식도 있다. 과거 일부 지역에선 건강과 행운을 빌기 위해 먹은 개구리나 도롱뇽 등 양서류의 알이 그것이다.

조상들은 경칩 무렵이면 맑은 물에 서식하는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 알을 낳은 것을 먹으면 봄의 정기를 받아 신경통과 속병, 요통에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