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조위, 침몰원인 '내인설-외인설' 모두 제시
세월호 선조위, 침몰원인 '내인설-외인설' 모두 제시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8.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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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작년 7월 출범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김창준 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선체조사위 서울사무소에서 활동 종료를 앞두고 지난 1년 1개월간의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작년 7월 출범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김창준 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선체조사위 서울사무소에서 활동 종료를 앞두고 지난 1년 1개월간의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세월호 침몰 주요 원인으로 내인설과 외력설을 모두 제시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한 선조위는 6일 서울 중구 세월호 선조위 서울사무소에서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분석한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세월호 침몰 원인이 내인설인지 외력설인지를 두고 위원들간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두 가지 입장이 모두 담겼다.

먼저 내인설은 세월호의 침몰이 급격한 우회전, 무리한 증·개축, 화물 과적, 부실 고박, 복원력 감소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며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김창준 위원장과 김영모 부위원장, 김철승 위원 등 3명은 세월호의 나쁜 복원성 등을 이유로 내인설을 주장했다.

이들은 참사 당일이던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13∼39초 세월호의 나쁜 복원성 때문에 20도 이상 좌현 방향으로 기우는 횡경사가 발생했다고 봤다.

이어 같은 날 8시 49분 40초께 세월호에 실린 화물이 제대로 고박이 되지 않은 채 급선회를 하면서 세월호가 45도 이상 기우는 횡경사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세월호는 45도 이상 기운 이후 열려 있던 수밀문과 맨홀로 바닷물이 들어와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께 침수·침몰했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반면 권영빈 제1소위원장, 이동권 위원, 장범선 위원 등 3명은 외부 충격의 영향으로 세월호가 가라앉았다는 외력설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선조위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1~3월과 6월 네덜란드 해양연구소(마린)에 의뢰해 당시 상황을 재현한 '모형 항주 실험' 등을 진행했다.

당시 마린은 외력설을 정확히 입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냈지만, 이들은 내인설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좌현 핀안전기실과 그 위쪽 데크스토어 내부의 대변형과 외부손상으로부터 외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외력으로는 순수하게 선회율만 높일 수 있는 모멘트를 구현할 수 없음을 확인했고 이로부터 외력의 가능성이 작다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한 점을 토대로 이들은 열린 안을 내놨다.

침몰의 원인을 기존의 복원성 불량, 고박 불량, 기기조장 등 내적 요인에만 한정하지 않고 내적·외적 구분 없는 열린 검증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선조위가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세월호 침몰 원인 및 진상 규명과 관련해서는 2기 특조위인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맡게 될 예정이다. 선조위는 활동은 이날로 마무리된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