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는 사람 따로"… 쓰레기와 양심도 버리고 간 피서객들
"치우는 사람 따로"… 쓰레기와 양심도 버리고 간 피서객들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8.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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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인력, 새벽 4시부터 쓰레기 청소… 해양쓰레기 문제 '심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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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되면 전국 각 해수욕장들은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는다.

매년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경포대 해수욕장을 비롯한 속초 해수욕장 등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밤 늦게까지 마시던 술병과 과자봉지 등 갖가지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에 해당 해수욕장들이 있는 지자체에서는 청소인력들을 새벽 4시부터 투입해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해가 뜰 때까지 청소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이 되면 또 다시 넘쳐나는 쓰레기들을 치워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버리는 사람 따로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있다"면서 "매번 같은 상황이 반복돼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이 미처 수거하지 못한 쓰레기들은 파도에 휩쓸려 해양쓰레기가 된다. 해양쓰레기들은 바다로 한번 들어가게 되면 빠르게 확산돼 수거가 어렵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34만8160t에 달한다. 이는 15t짜리 덤프트럭 2만3210대 규모 수준이다.

특히 해양쓰레기 중 가장 많이 발견된다는 플라스틱 같은 경우는 바다에서 분해되는 데만 450년 가량이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렇듯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해양쓰레기가 되고 길게는 수백 년 동안 썩지 않고 바다를 돌아다니며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강릉의 한 청소원은 "피서지의 청결한 환경은 스스로 자기 주변을 깨끗이 하는 환경보호 의식에서 오는 것"이라며 "쓰레기를 되 가져가는 등 선진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쓰레기는 백사장에 버리지 말고 주변에 비치된 쓰레기통에 버려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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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