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무르강서 발해 토기 조각 발견
러시아 아무르강서 발해 토기 조각 발견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7.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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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5천리' 문헌기록 뒷받침하는 증거"

발해 토기 조각이 러시아 아무르강에서 발견됐다. 이는 발해의 영토가 현재의 학설보다 넓었다는 증거로 주목된다.

한국정통문화대 부설 북방문화연구소는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이루는 아무르강(중국명 헤이룽강) 북쪽 평원 취락유적에서 발해 토기 조각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러시아 아무르주 평원에서 고고학 유적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트로이츠코예 취락유적에서 발견된 발해 토기 조각은 9점으로 그동안 발견된 발해 유적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견지점에서 백두산까지 직선거리는 약 1000㎞로, 옛 문헌에서 발견된 ‘발해 방(方) 5천리(사방 5천리)’라는 표현을 증명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발해의 영토에 대한 현재 학계의 정설은 북쪽 영역이 하얼빈에서 쑹화(松花)강을 거쳐 하바롭스크 남쪽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유적이 발견된 트로이츠코예는 이보다 훨씬 북쪽에 있다. 이를 5천리와 비교해보면 현재 단위로 1600㎞가 넘는 거리로 이 거리내에 트로이츠코예도 포함되는 것이다.

발해고고학 전공인 정석배 북방문화연구소장은 “발해 토기를 보면 트로이츠코예 지역에 발해인들이 실제로 거주했고, 발해 영역이 서아무르평원까지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동(東)아무르평원 지역을 조사할 예정으로 트로이츠코예 취락유적을 발굴하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