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과 조양호 회장 “가장 믿을 수 없는 기업”
한진그룹과 조양호 회장 “가장 믿을 수 없는 기업”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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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SR연구소 발표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꼴찌
재벌들에 대한 신뢰도 전반적으로 낮아…“재벌 개혁이 필요한 이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 번의 갑질이 불러온 나비효과에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한진그룹이 국내 재벌들 중 국민들에게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그룹으로 꼽혔다.

11일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에서 –38.5로 국내 30대 그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신뢰지수는 0을 기준으로 상하 폭에 따라 신뢰도를 비례해 구성한다.

한진그룹과 함께 조양호 회장은 총수들을 따로 뽑아 조사한 신뢰지수에서도 꼴찌를 기록했다. 조 회장의 신뢰지수는 –49.9로 밑에서 두 번째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4.4와도 15.5p가 차이난다.

다른 재벌들이라고 안심할 필요는 없다. 지수가 –100에서 100 사이에 분포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재벌들이 못하기 때문에 그나마 나아 보이는 수준이다.

그룹별로 보면 최근 소득세 탈루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LG가 29.4로 1위다. 이어 GS가 10.4며 KCC 2.9, LS 2.7, SK 0 등 그나마 ’0‘ 이상의 신뢰구간에 있는 그룹은 30개 그룹 중 5곳 뿐이며 지수 자체도 높지 못하다.

롯데의 신뢰지수는 –23.6으로 한진에 이어 그룹에 대한 신뢰지수가 두 번째로 낮으며 ’형제의 난‘ 이후 까먹은 신뢰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에 이어 부영 –23.2, 한화 –22.2 등이 하위권을 형성했으며 삼성 –7.4, 대림 –9.3, 효성 -12.5도 전체 평균 –6.8보다 낮은 신뢰지수를 보였다.

총수들을 놓고 본 신뢰지수에서는 그룹에 이어 구본무 LG 회장이 13.1로 1위에 올랐다. 이어 LS그룹의 구태회 회장이 0.1로 2위에 올랐으며 나머지 총수들은 모두 (-) 지수를 보였다.

조양호 회장과 김승연 회장에 이어 신뢰도가 낮은 총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33.4다. 이는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한 신뢰지수 –27.1보다도 낮다.

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27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24.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3.7,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21 등은 외국인 –20.8에도 보다도 믿을 수 없는 신뢰지수를 보였다.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은 “재벌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가 낮은 가운데 특별히 문제를 많이 일으킨 한진, 삼성, 한화 등이 하위권으로 조사됐다”며 “우리 사회에 재벌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