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연쇄살인’ 의심 30대, 첫번째 숨진 연인도 살해했나
‘여자친구 연쇄살인’ 의심 30대, 첫번째 숨진 연인도 살해했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3.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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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병원기록 확보 후 재수사… "의혹 없도록 세밀하게 조사"

한 남성이 자신과 사귀었던 2명의 여자친구를 연달하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가 그 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도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경찰은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중인 A(30)씨가 연쇄살인을 했을 가능성이 주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해 7월 두 번째 숨진 여자친구 C(21·여)씨를 살해해 암매장하고, 이후 교제한 세 번째 숨진 여자친구 D(23·여)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첫 번째로 사망한 여자친구 B(여·23)씨는 1년여 전 숨졌다. B씨는 당시 스스로 병원에 와서 약 3일 동안 입원했다가 숨졌고, 병사로 처리돼 화장을 마쳤다.

당시 진료 과정에서 확인 결과 몸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의사는 B씨의 사망원인을 뇌출혈로 진단했다.

하지만 경찰은 B씨의 죽음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A씨가 연인들을 살해한 정황이 드러났고, 20대 여성이 뇌출혈로 갑자기 사망한 점도 석연치는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경찰은 차트 원본 등 B씨 사망 당시 병원 기록을 확보해 분석할 방침이다.

또 의료 관련 전문 기관에 의뢰해 B씨의 사인이 당시 진단된 내인적 요인에 의한 뇌출혈 이외 다른 가능성은 없는지 자문할 계획이다.

만약 다른 가능성이 제기되면 이를 토대로 당시 B씨와 관련된 통신기록, 주변 증언 등을 조사해 구치소에 수감 중인 A씨를 추궁할 예정이다.

다만 가장 큰 증거인 B씨의 시신이 이미 화장됐고, 사망 당시 의사가 이미 B씨의 사인을 확인했으며, 강남경찰서에서 당시 B씨 사망 사건을 한 번 더 조사했으나 혐의점이 없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새로운 범죄 혐의점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 A씨가 B씨를 살해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다. A씨는 B씨와 사실혼 관계로 볼 수 있을 만큼 매우 각별한 사이여서 B씨가 숨지자 크게 상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D씨를 살해한 이유도 D씨가 죽은 B씨를 험담해서라는 진술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사망 이후 A씨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이후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게 됐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B씨의 죽음에 대해서도 더는 의혹이 없도록 세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