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조사결과를 보고받았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한동훈 3차장검사 등 수사팀과 함께 16일 대검찰청을 방문해 문 총장에게 이 전 대통령 조사결과를 보고했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 14일 오전 9시30분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샘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수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일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사실 등을 제외한 혐의들에 대해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수사팀은 문 총장에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서 나온 주요 진술 내용과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관련 증거, 법리적 쟁점 등을 보고했다.
또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을 구속해 수사하는 방안과 불구속 수사하는 방안의 장·단점을 검토한 결과도 보고했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혐의사실을 부인한 만큼 구속수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미 증거자료가 상당수 확보된 만큼 불구속수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총장은 조사결과와 수사팀을 포함한 검찰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조만간 결정할 전망이다. 영장 청구 여부는 내주 초께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문 총장은 다음 달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나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 등을 두루 고려해 이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묻자 “수사팀의 보고서를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