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베트남에서 대규모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며, 세계 에틸렌 플랜트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SK건설은 프랑스 기업 테크닙(Technip)과 함께 베트남 롱손 페트로케미칼(Long Son Petrochemical Co., Ltd)이 발주한 총 54억달러 규모의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중 20억달러 규모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양사의 공사금액은 각각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로 동일하며, 총 공사기간은 착공 후 53개월이다. 공사 방식은 기본설계부터 상세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포함하는 일괄 턴키 형태로 진행된다. 

베트남은 최근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발전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국 내 시설부족으로 원재료와 제품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태국 최대 민영기업 시암시멘트그룹은 베트남 현지 법인으로 롱손 페트로케미칼을 설립해 롱손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게 됐다.

롱손 석유화학단지는 베트남 최초의 석유화학단지가 될 예정이며,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 성(Ba Ria Vung Tau 城)의 롱손 섬에 지어진다. 롱손 페트로케미칼은 롱손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SK건설이 수주한 에틸렌 플랜트를 포함해 폴리프로필렌·폴리에틸렌 플랜트와 기타 유틸리티 설비 등을 나눠 발주했다.

롱손 단지가 준공되면 연간 95만t의 에틸렌과 40만t의 프로필렌 생산이 가능해져 베트남 자국 내 석유화학제품 생산비중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건설은 최근 준공한 베트남 최대 규모인 응이손(Nghi Son) 정유플랜트에 이어 연달아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베트남 플랜트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수주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에틸렌 플랜트 시장에 본격 진입함으로써 SK건설의 강점인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에서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SK건설 관계자는 "SK건설의 강점인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백승룡 기자 sowleic@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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