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하위팀 내년 준비, 방법 달라도 키워드는 ‘유망주 키우기
프로야구 하위팀 내년 준비, 방법 달라도 키워드는 ‘유망주 키우기
  • 신아일보
  • 승인 2008.10.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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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7,8위에 머무르고 있는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벌써부터 내년 시즌 준비에 바쁘다.

히어로즈의 이광환 감독은 30일 잠실 LG전에 앞서 덕아웃에서 “내가 감독 생활 동안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고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올해 히어로즈는 팀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가입금 미납건으로 메인 스폰서인 우리 담배가 ‘이름을 쓰지 말라’고 통보하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힘겨운 일을 겪었다.

이 감독은 “내외적으로 정말 힘든 일이 많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선수도 별로 없다”며 근심스런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그래도 LG보다는 성적이 조금 낫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래도 저긴 선수가 좋잖아”라는 푸념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 감독은 “나도 쉴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감독은 10월 5일 마지막 경기가 끝나면 이틀 정도를 쉬고 바로 훈련에 들어갈 궁리를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전까지 시간이 비는 SK와의 연습경기도 계획하고 있다.

“주전이나 나이 많은 선수들은 쉬게 하겠지만 젊은 선수들은 곧바로 훈련에 투입될 것”이라며 “있는 선수들이라도 잘 키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두산도 연습경기를 원할 경우 함께 할 예정이다.

젊은 선수들이 상위권 팀들과 겨뤄보는 것이 팀 내 청백전을 치르는 것보다 좋겠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경기도 많이 겪어보고, 덤으로 이기면 젊은 애들이 자신감도 얻는다”며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LG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재박 감독은 “우리가 꼴찌를 해야 드래프트 1순위를 뽑아올 수 있지 않느냐”라며 “미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현재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LG는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의 이영환 신임 단장을 야구단 단장으로 임명하고 김진철 신임 스카우트 팀장을 영입하는 등, 분위기 쇄신을 위해 칼을 댔다.

7,8위 팀의 눈은 이제 미래를 향해 있다.

‘대수술’은 없었지만 내우외환을 딛고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는 히어로즈나 이리저리 칼을 대 팀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LG나 마음은 한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