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강추위 기승… 전국 한파 피해로 '몸살'
역대급 강추위 기승… 전국 한파 피해로 '몸살'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1.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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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속출… 기상청 "추위 당분간 이어져"
전국에 최강한파가 엄습한 25일 서울 성동구의 한 건물 앞 전광판에 현재 온도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에 최강한파가 엄습한 25일 서울 성동구의 한 건물 앞 전광판에 현재 온도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추위가 몰려오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최저기온 기록이 연일 경신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이 한파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부터 내려진 한파특보가 사흘째 유지 되면서 전국적으로 한파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2층짜리 주택에서는 24일 오후 10시27분께 주택 1층 창고에 설치된 배관을 녹이기 위한 가스 토치 작업 중 주변 샌드위치 패널 스티로폼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께는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서 온수를 공급하는 배관이 터져 총 6만5000세대에 난방과 온수 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현장에 인력을 투입해 파손된 배관을 긴급 복구했다.

교통길도 막혔다. 24일 오전 6시 40분쯤 서울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열차 출입문 고장으로 운행이 지연됐고, 지하철 4호선 상계역과 노원역 사이 열차도 동력 문제로 잠시 멈춰섰다.

제주국제공항에도 같은 날 돌풍과 함께 눈이 내리면서 광주로 가려던 티웨이 TW902편 등 낮 12시까지 출·도착 40편이 지연 운항됐다.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 질환자 신고도 계속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신고된 한랭 질환자는 저체온증 265명, 동상 61명 등 총 339명에 이른다. 오는 주말까지 강추위가 예상되면서 한랭 질환자는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동파 신고 전화도 속출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는 24일 오후 5시∼25일 오전 5시까지 12시간 동안 총 69건의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대(8건)보다 8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추위는 26일에도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올해 가장 추운 아침이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23∼-6도, 낮 최고기온은 –10∼0도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지겠다”면서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러 매우 춥겠으니 가축 동사나 비닐하우스 작물의 동해, 수도관 동파 등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