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긴급상황 대비한다… 항원뱅크·백신접종 시스템 구축
AI 긴급상황 대비한다… 항원뱅크·백신접종 시스템 구축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2.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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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상시 백신 어렵다"… 체계 마련
백신주 5종 500만마리 2회 접종 물량 비축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오순민 방역정책국장이 AI 항원뱅크 및 긴급 백신접종 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오순민 방역정책국장이 AI 항원뱅크 및 긴급 백신접종 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에 대비해 AI 항원뱅크를 비축하고 긴급 백신접종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 태스크포스(TF)팀의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AI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AI 항원뱅크를 비축하고 접종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TF팀은 앞서 논의를 통해 상시 백신으로는 AI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가능성 증가 우려, 백신의 제한적인 효과 등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긴급상황에 대비해 항원뱅크를 비축하고 긴급 접종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항원뱅크는 주변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H5형 바이러스 2가지 계통형 5종을 백신후보주로 선발해 비축한다.

비축 물량은 1개 백신주별로 가금류 500만수 2회 접종이 가능한 물량으로, 최소 폐사방어율 80% 이상의 국제기준에 적합하도록 했다.

긴급 백신은 △살처분과 이동제한 등으로 효과적인 통제가 어려워 전국 확산이 우려되는 경우 △가금 산업의 보호와 희귀 조류 보존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장기간 감염으로 국내 토착화가 우려되는 경우 △인체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경우 등에 사용된다.

다만 정부는 실제 접종사용에는 좀 더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긴급 예방접종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긴급 백신접종 필요성 등을 심의한다.

심의회에서 백신접종을 권고할 경우 농식품부 장관이 관계부처와 협의 후 접종을 결정하게 된다.

접종방법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지 주변 한정된 지역에 링백신(Ring Vaccination)과 특정조류, 구역 등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백신(Targeted Vaccination)을 병행키로 했다.

접종 대상은 보존 가치가 있는 가금류를 우선순위로 하고, 사육기간이 짧은 육계·육용오리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35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2월까지 AI 항원뱅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 발생에 대비해 신규 백신주와 다양한 축종에 적용 가능한 범용백신 등 AI 백신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