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적자본 세계 27위 '상위권'… 노동참여는 꼴찌 수준
韓 인적자본 세계 27위 '상위권'… 노동참여는 꼴찌 수준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10.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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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산술력 1위… 노동참여율 100위 밖
능력 최상위지만 인적자원 활용 잘 못해
지난 9월 27일 오후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시 취업박람회가 취업희망자 등으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27일 오후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시 취업박람회가 취업희망자 등으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인적자원 활용능력이 전 세계 130개국 가운데 27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은 특히 문해력, 고등교육 이수 등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노동참여율이 낮고 성별 고용격차가 커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세계경제포럼(WEF)의 '2017 글로벌 인적자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적자본지수는 69.88점을 기록해 130개국 가운데 27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32위에서 27위로 다섯 계단 상승한 것이다. 다만 같은 기간 실제 점수는 76.89점에서 감소했다.

WEF는 각국의 연령별 그룹을 0∼14세, 15∼24세, 25∼54세, 55∼64세, 65세 이상 등 다섯 개 그룹을 나누고 각각의 학습과 고용, 계발, 현황을 0(최악)에서 100(최선)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세부 항목별로 15∼24세의 문해 능력과 산술 능력이 100점을 기록해 130개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64세 이하의 초등 교육 및 중등 교육 이수율은 모두 85점 이상이었고 15∼24세의 고등교육 등록률은 세계 2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인력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4세의 노동참여율은 28.1점에 불과해 130개국 중 120위로 꼴찌 수준이었다. 25∼54세의 노동참여율 역시 101위였다. 

한국의 고용 성별 격차도 전체 점수를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남녀 고용 성별 격차는 15∼24세에는 100점으로 세계 1위였지만 25∼54세에는 72.5점으로 뚝 떨어지면서 85위를 기록했다. 

WEF는 한국의 이같은 결과에 대해 다양한 연령층에 걸쳐 학업적 성취도가 높은 반면, 지속적인 고용 성별 격차 등으로 전 연령대에 걸쳐 노동참여율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올해 평가 전체 순위에서 1위는 노르웨이(77.12점)가 차지했고, 핀란드(77.07점), 스위스(76.48점)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전 세계 인재를 끌어들이는 미국(74.84점)이 4위였고 덴마크(74.40점)가 5위였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엔 싱가포르가 11위(73.28점)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일본은 72.05점으로 1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