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태권도 金 차동민, '2인자'에서 '최고'로 거듭나다
男 태권도 金 차동민, '2인자'에서 '최고'로 거듭나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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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민에게 붙어다니던 '2인자'의 꼬리표는 더이상 없었다.

차동민(22, 한체대)은 23일 오후(한국시간) 베이징과학기술대학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이상급 결승전에서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29)를 5-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리는 '2인자'로 불리던 차동민의 서러움을 한 방에 날려줬다.

힘들게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차동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동민이 본격적으로 태권도 선수의 길로 들어선 것은 그가 10살때인 1995년이다.

차동민은 당시 다니던 도장 관장의 권유로 본격적인 태권도의 길로 들어섰다.

태권도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차동민은 고교 입학과 동시에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키가 180cm를 훌쩍 넘긴 차동민은 자연스럽게 80kg이상급에서 뛰게 됐다.

차동민은 고교 시절 같은 체급 선배인 문대성과 겨뤄 패한 경험이 있다.

고교 3학년이던 2002년 차동민은 전국태권도우수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문대성에게 4-7로 패했다.

하지만 당시 문대성의 뒤를 이어 2위로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했고, 3위로 국가대표선발전을 마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05년 한체대에 입학한 차동민은 2006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이외에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국제대회는 더욱 그랬다.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남윤배 때문이었다.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차동민은 번번이 남윤배에게 밀려 기회를 놓쳤고 결국 '2인자'의 꼬리표를 달게 됐다.

지난해 벌어진 2007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남윤배에게 밀려 출전이 좌절됐다.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대회에서도 차동민은 큰 기대를 갖게 하기에 부족했다.

다른 체급에서 1위로 출전권을 따낸 반면 차동민은 3위로 겨우 출전권을 따왔다.

하지만 올해 열린 국가대표선발 2차전과 3차전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돼 걱정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힘들게 출전권을 따낸 만큼 차동민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고 세계무대에서 최고로 인정받았다.

더이상 '2인자'의 꼬리표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차동민 프로필

▲생년월일=1986년 8월24일
▲신체조건=189cm, 87㎏
▲학력=부림초-동성중-서울체고-한국체대
▲가족관계=2남 중 둘째
▲취미=영화, 여행
▲주요성적=2006세계대학선수권대회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