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중간결산]아직 부족한 기초종목 수영, 육상의 약진
[올림픽중간결산]아직 부족한 기초종목 수영, 육상의 약진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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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베이징올림픽에 걸린 금메달은 총 302개.
이 중 육상과 수영에 배정된 금메달은 93개다.

전체 ⅓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수치다.


하지만, 이 중 한국이 가져온 금메달은 박태환이 수영 자유형 400m에서 딴 단 한 개다.

남은 경기에서도 이봉주(38, 삼성전자)가 나서는 남자 마라톤을 제외하고는 전망이 밝은 종목을 찾기가 어렵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큰 스포츠이벤트만 끝나면 항상 '육상, 수영처럼 기초종목의 발전'이라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입버릇처럼 터져 나온다.

하지만, 정말로 입버릇인 듯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이나 방안 등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다행히도 이번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는 수영의 박태환(19, 단국대)이 금·은메달을 1개씩 따내며 체면을 살렸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기대했던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육상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한국 육상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자 허들의 희망' 이정준(24, 한체대)이 110m허들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는 점은 유일한 위안거리다.

▲한국 육상의 계속된 제자리 걸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장소는 대구다.

대회 유치를 위해 수년 간 공들인 한국은 사상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대회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개최국의 성적이 좋지 않아 관심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육상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불과 3년 앞둔 2008년. 세계와의 격차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남자 경보20km에 나선 김현섭(23)과 박칠성(26, 이상 삼성전자)은 23위와 33위에 그쳤고 포환던지기의 이미영(29, 태백시청)은 15.10m의 기록으로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그나마 가능성이 높았던 여자마라톤에서는 이은정(27, 삼성전자)이 2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던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23, 광주시청)은 자신의 한국기록(17.07m)보다 훨씬 못 미친 16m88에 그쳤다.

▲박태환으로 대변된 한국 수영
이번 올림픽에서 수영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마린 보이' 박태환의 활약이 있었다.

아직 20살도 채 안된 박태환은 대선배인 조오련과 최윤희도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을 달성했다.


400m에 출전한 박태환은 자신보다 한 뼘 이상 키가 큰 서양선수들 틈새에서 역영을 펼치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두드렸다.

탄력을 받은 박태환은 200m에서도 '수영의 新'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당당히 2위로 골인했다.


하지만, 박태환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부진은 조금 아쉬웠다.


평영 200m에 나선 정슬기(20, 연세대)와 정다래(17, 부영여고)는 결승에 오르는데 성공했지만 당초 기대만큼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정슬기는 준결승에 참가한 16명 중 11위에, 정다래는 14위에 그쳤다.


특히, 메달권 진입을 기대했던 정슬기는 배탈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 4년 후를 기약해야 했다.


이 밖에 2004아테네올림픽 개인혼영 결승에 진출했던 남유선(23, 강원도청)과 장희진(22, 서울수영연맹), 성민(26, 부산시체육회) 등은 역영을 펼쳤지만 상위 기록과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