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감독, "내가 냉철함 잃어 힘든 경기"
김경문감독, "내가 냉철함 잃어 힘든 경기"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8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시 감독은 냉철해야 한다.

"
베이징올림픽 한국야구대표팀은 18일 우커송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본선 5차전에서 9-8로 신승, 5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한국은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 이대호와 1회 3점 홈런을 터뜨린 고영민의 활약을 앞세워 1회초 7점, 2회 1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보였다.

'복병' 대만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예상케 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국 선발 봉중근과 한기주가 부진한 투구로 일관해 급기야 6회 8-8로 동점을 허용했다.

7회 강민호의 적시타가 아니었더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초반에 점수가 너무 많이 나 이날 경기를 너무 쉽게 봤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이어 그는 "내 판단 미스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감독은 냉철하게 경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전했다.

이날 김 감독은 지나치리 만큼 투수들을 믿었다.

봉중근은 4회가 지나면서부터 구위가 떨어졌지만 교체를 하지 않았다.

또 한기주도 초반 부진을 본인이 헤쳐나가라는 의미에서 계속해서 투구를 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자신의 자만으로 선수들에게 힘든 경기를 하도록 하게 했다며 미안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