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홈 텃세를 뚫고 절반의 성공
배드민턴, 홈 텃세를 뚫고 절반의 성공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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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금메달 효자종목인 배드민턴이 17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9일간의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웃 중국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에 총 13명(남자 7명, 여자 6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금, 은, 동 골고루 한 개씩을 획득하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린 배드민턴 전종목 석권을 노렸던 홈팀 중국의 견제 속에서도 4년 전(금 1 은 2 동 1)과 비슷한 성과를 낸 점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주가가 상승한 선수는 바로 이용대(20)와 이효정(27, 이상 삼성전기)이다.

혼합복식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들은 배드민턴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 세계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나트시르 릴리야나 조를 물리치고 12년만에 이 부문 금메달을 선사했다.

약관의 나이로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 이용대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배드민턴의 기대주에서 대들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당초 금메달이 예상됐던 남자복식에서는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혼합복식에서 그 설움을 완전히 씻어냈다.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섰던 이효정도 이번 대회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4년4개월간 호흡을 맞춘 이경원(28, 삼성전기)과 함께 여자복식 은메달을 목에 건 이효정은 혼합복식 금메달로 두 개의 메달을 안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4년 전 선배 라경민(32)과 함께 여자복식 3위를 차지했던 이경원은 후배 이효정과 함께 은메달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특히, 그는 결승전에서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남자복식에서는 이재진(25, 밀양시청)-황지만(24, 강남구청) 조의 선전이 돋보였다.

그동안 정상급의 기량에도 불구하고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던 이-황 조는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남녀 단식에서는 기대했던 메달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 나선 이현일(28, 김천시청)은 4강까지 오르며 메달을 기대케 했지만 세계랭킹 2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와 4위 천진(중국)에게 석패, 메달의 꿈이 무산됐다.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았던 박성환(24, 강남구청)은 세계 랭킹 1위 린단(중국)과의 16강전에서 0-2로 완패해 쓸쓸히 퇴장했다.

수 차례 부상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자 단식의 전재연(25, 대교눈높이) 역시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편, 아시아 국가들의 강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됐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남자단식 정상에 오른 폴 에릭 라르센(덴마크) 이후 단 한 번도 다른 대륙에 금메달을 넘겨주지 않았던 아시아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독식하는데 성공했다.

개최국 중국은 목표했던 전종목 석권에는 실패했지만 3개의 금을 쓸어가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금, 은, 동을 한 개씩 따내며 공동 2위에 올랐고 리총웨이가 남자단식 은메달을 안긴 말레이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