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달러 받은 펠프스, "반 정도 돌았을 때만 해도 질 줄 알았다"
100만달러 받은 펠프스, "반 정도 돌았을 때만 해도 질 줄 알았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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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초'의 행운으로 7관왕을 달성한 마이클 펠프스(23, 미국)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펠프스는 16일 오전 11시10분(한국시간) 국가수영센터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0초58(올림픽신기록)에 골인, 금메달을 따냈다.

2위 세르비아의 밀로라드 차비치와는 0.01초의 간발의 차. 눈으로는 식별이 안될 정도였다.

언뜻 봐서는 차비치가 더 일찍 터치패드를 찍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극적인 승리에 펠프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펠프스는 주먹으로 수면을 강하게 치며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펠프스는 "10m를 남겨 놓고 힘을 내기 시작했다"며 "내 마지막 개인경기였다.

정말 젖먹던 힘까지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펠프스의 긴 팔이 명승부에 한몫을 했다.

차비치와 격차를 좁힌 펠프스는 긴 팔을 이용해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정말 중간 지점을 돌았을 때만 해도 질 줄 알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펠프스는 "팔이 길어 유리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차비치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한동안 경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차비치였지만 이내 결과를 수긍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을 때 나는 흥분했다"고 말한 차비치는 "이 일을 가지고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며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온다면 이기고 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펠프스가 우승했다는 판정에 세르비아 선수단도 항의했다.

이에 국제수영연맹은 1만분의1초 단위로 프레임을 구분해 결승선에 들어오는 장면을 체크했고, 펠프스의 손이 터치패드에 먼저 닿았다고 선언했다.

역시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했다.

세르비아 선수단의 브래니슬라브 예비치는 "항의하고 싶지만 이미 경기는 끝난 것"이라며 "비디오 판독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는데 어쩌겠나"며 더이상 항의를 하지 않을 것임을 보였다.

그러나 완전히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예비치는 "내 생각이지만 이건 옳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규칙을 따르겠다.

모든 사람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다"고 좀처럼 불만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3위를 차지한 미국의 이안 크로커는 "진짜 종이 한 장 차이였다"며 "나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둘을 지켜봤는데 내가 보기에도 펠프스가 조금 빨랐다"고 펠프스의 편을 들었다.

펠프스는 17일 오전 400m 혼계영에서 8관왕에 도전하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펠프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호주 선수들은 계영에 강하다"고 엄살을 부렸을 뿐이다.

한편, 17일 펠프스가 8관왕에 성공할 경우 돈방석에 앉게 된다.

이미 수 많은 기업에서 펠프스의 스폰서가 되기 위해 수 백만 달러의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7관왕 달성 후 펠프스의 스폰서가 지급한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호주에 지사를 두고 있는 맥스 마크슨 에이전트사는 "펠프스는 이미 억만장자다"며 "아마 이번에 받을 돈으로만 50년을 먹고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어마어마한 금액을 짐작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