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금메달 재도전 양태영-장성호-김정주
4년 만에 금메달 재도전 양태영-장성호-김정주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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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2004아테네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4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온 세 선수의 사연이 베이징을 울게 할 전망이다.

체조의 양태영, 유도의 장성호, 복싱의 김정주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날 낮 12시 체조 남자 개인종합에 출전하는 양태영(28, 포스코)의 눈초리는 매섭기 그지없다.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심판의 명백한 오심으로 금메달을 놓쳤기 때문이다.

양태영은 아테네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확신했지만 스타트밸류를 잘못 매긴 심판들 탓에 피나는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광경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위해 찾은 인천국제공항에서 "4년 전 동메달 획득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

오차 범위 내에서 점수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

노력의 대가는 금메달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 아픈 기억에 개의치 않는다는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은메달에 울었던 이는 한 명 더 있다.

바로 유도의 장성호(30, 수원시청)다.

오후 1시 장성호는 베이징과기대체육관에서 남자유도 100kg급 경기에 나선다.

장성호에게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3번째 나서는 올림픽 무대다.

장성호는 지난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2회전 탈락의 쓴 잔을 들이킨 후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04년 당시 벨로루시의 이하르 마카라우와 접전을 벌인 끝에 패했던 장성호는 "컨디션이 좋은 만큼 기대하는 팬들과 국민들의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선언했다.

부상에 울었던 이도 있다.

복싱의 김정주(27, 원주시청)다.

김정주는 오후 10시45분 베이징공인체육관에서 미국의 존 잭슨을 상대로 웰터급(69kg급) 16강전을 치른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32강전에서 쿨카이 케트 야크(23)를 제치고 16강에 올랐다.

그의 페이스는 지난 2004년 준결승에 올랐을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김정주 역시 아테네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아테네올림픽 당시 준결승에 올라 전 국민으로부터, 특히 고향 강원도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04년 8월28일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로렌조 아라곤 아르멘테로스(쿠바)에게 10-38로 판정패했고,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

4년 전 그의 패배에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김정주는 왼쪽 갈비뼈 부상으로 숨을 내쉬거나 펀치를 맞을 때마다 통증이 밀려드는 가운데 준결승전에 나섰던 것.
아테네올림픽 후 김정주는 강원 지역 모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자 국제대회 은퇴 무대"라고 선언했지만 결국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올림픽에 나섰다.

김정주의 4년 묵은 한이 세인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절치부심 끝에 4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설 이들 3인의 금메달 꿈이 과연 실현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 여자 양궁이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