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박은철, "금메달 따고 프러포즈 하려 했는데.."
레슬링 박은철, "금메달 따고 프러포즈 하려 했는데.."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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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동메달을 딴 박은철(27, 주택공사)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박은철은 12일 오후 베이징 왕푸징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비록 금메달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도 따고 보니 좋다.

금메달이면 더 좋았을 테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나온 동메달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은철은 "경기 직후 부모님이 많이 생각났다.

금메달을 따서 걸어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동메달을 드리게 되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여자친구에게 금메달을 따고 프러포즈를 하려고 했다.

동메달을 따서 여자 친구가 받아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이 '멋진 프러포즈를 부탁한다'고 하자 김민철은 "비록 동메달이기는 하지만 내가 정말 노력했고, 너에게 줄 수 있는 금메달과 다름없는 값진 동메달이다.

평생 책임지겠다.

잘 살아보자"고 고백했다.

이날 박은철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에 성공한 하미드 수리안 레이한프루(23, 이란)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에서 2전 전패를 당한 박은철은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었다.

이번 올림픽 결승에서 맞붙는다고 생각하고 분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박은철은 "결승진출이 좌절되고 난 후 사기가 떨어졌는데 3-4위전에서 이 선수를 만난 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올림픽에 대한 부담에서 해방되었다는 박은철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지난 4년 동안 올림픽만 바라보고 왔다.

이제 올림픽이 끝났으니 다시 계획을 잡아갈 생각이다.

몸을 잘 추스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