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전서 '호랑이 엠블럼' 못 본다
온두라스전서 '호랑이 엠블럼' 못 본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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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온두라스와의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는 태극전사들의 왼쪽 가슴에 자리잡았던 '호랑이 엠블럼'을 볼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 관계자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오는 온두라스전에서는 그동안 유니폼 왼쪽 가슴에 부착했던 호랑이 엠블럼을 떼고 경기를 치를 것을 통보받았다"고 발표했다.

현재 올림픽 본선에 협회 엠블럼을 부착하고 참가한 팀은 한국과 브라질 뿐이다.

일본은 까마귀 문양이 들어간 고유 엠블럼 대신 일장기를 부착한 유니폼을 달고 경기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도 자국기 또는 자국 올림픽위원회(NOC) 엠블럼을 달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축구 본선을 감독하는 FIFA에 한국과 브라질 유니폼의 시정을 요구했고, 처음에는 미온적으로 반응하던 FIFA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관계자는 "FIFA도 한국이 축구협회의 마크인 호랑이 엠블럼을 달고 올림픽에 나서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참가해도 좋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며 미리 준비해 놓은 대체 유니폼을 한국에서 공수해 온두라스전에서 착용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호랑이 엠블럼이 달리지 않은 유니폼을 오는 이탈리아전 관전을 위해 한국에서 출발하는 원정단에게서 전달받을 예정이다.

한편, 10일 이탈리아전에서는 카메룬전과 마찬가지로 친황다오의 하늘에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함성이 메아리칠 전망이다.

재중한인회 등으로 구성된 중국 현지 교민들은 주말인 이날 베이징과 톈진 등 인근도시를 비롯해 각지에서 도착해 친황다오에서 힘겨운 싸움을 펼칠 한국을 한 목소리로 응원할 계획이다.

또한 축구협회 임원진과 각 지방 축구협회장으로 구성된 원정단과 기업, 관광 원정단 역시 친황다오에 모여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보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