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원장 인선 윤곽
국회 상임위원장 인선 윤곽
  • 전성남기자
  • 승인 2008.08.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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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국회의장, 오늘 여야 만나 ‘원구성’ 시도
18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인선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 원내 지도부는 최근 여당 몫의 11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인선 초안을 마련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9일 “상임위원장 인선 초안을 마련했으며, 자유선진당과의 협상 과정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에 따르면, 국회운영위원장은 관례대로 여당의 원내대표인 홍준표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으며,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은 4선 중진 남경필 의원이 내정됐다.

국방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장은 친박계의 김학송, 서병수 의원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위원장직을 놓고 서병수 의원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이한구 전 정책위의장은 예결위원장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원장과 정보위원장에는 김영선 의원과 최병국 의원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합이 치열한 문화관광위원장과 국토해양위원장의 경우 금명간 경선을 통해 위원장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광위원장에는 고흥길, 정병국 의원이, 국토해양위원장에는 조진형, 이병석 의원이 각각 경합 중이다.

행정안전위원장의 경우에는 정갑윤 의원과 윤두환 의원이, 윤리위원장에는 심재철 의원과 정진석 의원이 각각 경합 중이지만,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여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경우 여야간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던 법사위원장직에 유선호, 이종걸 의원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위원장에는 이낙연, 이종걸, 정장선 의원 등이,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는 김부겸, 추미애, 이종걸 의원, 여성위원장의 경우 신낙균, 추미애 의원 등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노동위원장과 농수산식품위원장에는 정장선 의원과 김부겸 의원이 각각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3선 이상 중진 의원 중 한번도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은 분 가운데에서 전문성이 있는 분들을 인선한다는 일반적인 기준만 마련했을 뿐, 아직까지 원내대표단 차원에서는 후보군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공론화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이 11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원구성 협상과 관련한 중재를 시도할 계획이다.

김창호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8일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의장이 당초 오늘 오후 4시에 소집했던 3당(한나라당, 민주당, 선진창조모임) 원내대표 회담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오는 11일 오전 11시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김 공보수석은 “한나라당이 당초 오늘 제출키로 했던 국회법 개정안도 김 의장의 요청에 따라 11일로 미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15일까지 원구성이 안 되면 김 의장이 ‘결단’을 할 수도 있다”며 “늦어도 14일까지 (원구성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 의장의 ‘중대결심’과 관련, “의장의 권한 범위 내에 있는 모든 경우의 수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며 “더 이상의 명분 없는 국회 공전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