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친 올림픽 한파에 고심하는 중국 정부
몰아친 올림픽 한파에 고심하는 중국 정부
  • 신아일보
  • 승인 2008.07.1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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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이 불과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당국의 비자 발급 문턱이 높아지면서 베이징 시내 호텔의 예약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등, 여행업과 숙박업이 냉기류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5일 보도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해도 베이징 시내 호텔 등 숙박업소들은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면서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질렀으나 지난 3월 티베트 사태가 발생하고 5월에는 쓰촨성 대지진까지 잇달아 일어나면서 예약 취소 문의가 쇄도한 반면, 예약을 하겠다는 전화는 뜨문뜨문 걸려오는 상황이어서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심지어 "지난 2003년 사스때보다도 못한 상황"이라며 "올림픽 특수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면서 중국 당국의 지나친 통제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인 CCTV도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올림픽 기간 베이징 지역의 부동산 단기 임대료가 6배에서 8배까지 뛰어오르는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테러를 막기 위해 외국인 여행객의 거주지를 실명으로 등록하는 '숙박등기'를 강화하고 사실상 민박집 거주를 금지하도록 규정하면서 건물주는 물론 부동산 업체들까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베이징 관광국 슝위메이(熊玉梅) 부국장은 이와 관련, "베이징 시내 4성(星)급 호텔 가운데 45.5%가 이미 예약을 마친 상태다"면서 "베이징올림픽 티켓을 소유한 타 지역 시민들과 외국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 호텔을 예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슝 부국장은 이어 "5성급 호텔의 예약율은 77.6%에 달하는 반면 낮은 등급의 호텔 예약률은 저조한 편"이라고 밝혔다.

이 처럼 베이징 시내 호텔 예약률이 저조한 것과 관련해 분석통들은 "지난 3월14일 티베트자치주 라사에서 독립 시위가 벌어진 이후 올림픽 기간 베이징시에서 테러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5월12일에는 쓰촨성 일대에 리히터 규모 8.0의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베이징 여행에 대한 불안 심리는 더욱 가중된 상태이며 여행업도 거의 초토화 상태다.

특히, 남부지역을 오가는 비행노선의 경우 고유가와 탑승 기피 현상이 겹치면서 최악의 경우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최근 독립을 주장한 신장위구르자치주의 반체제 인사 5명에 대해 사형을 언도하는 등 '안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베이징시 여행업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 기간 약 45만명에서 50만명이 베이징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