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천주교에 ‘정국안정' 협조요청
한총리, 천주교에 ‘정국안정' 협조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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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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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주교 “의사소통 노력해야…사제단 평형성 유지할 것”
천주교·불교·기독교 등 종교단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촛불진화에 나선 한승수 국무총리가 2일 기독교 지도자 방문에 이어 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박신언 몬시뇰과 염수정 주교를 만나 천주교의 협조를 부탁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비공개로 박신언 몬시뇰과 면담을 가진 후 염수정 주교를 만나 “쇠고기 수입 건 때문에 여러 우려를 국민께 끼쳤다.

어느 정도 진정되는 듯 했으나 최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이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정부가 하는 일에 협조를 많이 해달라는 뜻으로 찾아뵈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촛불집회도 하나의 에너지”라며 “우리 국민은 지혜롭기 때문에 촛불의 에너지가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좋은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우리나라 국민은 깨어 있는 국민”이라며 “촛불시위도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믿는다.

정부도 촛불집회의 에너지를 좋은 방향으로 삼아 경제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이라고 밝혔다.

염수정 주교는 이에 대해 “정의구현사제단은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취지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제단이 상식적인 판단을 하고 행동의 평형성을 유지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염 주교는 또 “사제단의 시국미사와 단식투쟁에 대해 교회 내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분명히 있다”며 “사제단도 그런 의견들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정부가 시간에 많이 쫓기는 것 같다”며 “정부가 의사소통이 부족한 상태로 협상부터 너무 빨리 진행해, 정부의 노력이 잘 전달되지 않은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전에 촛불집회를 찾은 정운천 장관이 시민들과 대화를 하지 못하고 돌아왔던 일이 있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국민과 계속 대화하고 설득하려는 자세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같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에 대해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아무리 정책이 좋아도 국민이 이해를 못하면 소용이 없다”며 “국민에게 소상하게 설명해야 하며, 빨리 쇠고기 정국이 해소돼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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