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도서관 운영, 시민만 골탕
주먹구구식 도서관 운영, 시민만 골탕
  • 신아일보
  • 승인 2008.06.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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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봉곡·선산도서관 8개월째 운영 안돼
민간위탁 운영 난항…이용객 발길도 줄어

구미시가 주먹구구식으로 선산 도서관을 개관해 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특히 봉곡 및 선산도서관은 도서관 운영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지 않아 구미시립도서관 산하 기관이 아닌 별개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11월 1일 봉곡 및 선산도서관을 개관했다.
봉곡 및 선산도서관은 당초 개관에 앞서 구미시시설관리공단으로 민간위탁을 고려, 추진했지만 구미시의회와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8개월 째 정상적인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인력충원이 되지 않아 봉곡 및 선산도서관 직원들은 휴일도 없이 하루 꼬박 15시간을 혹사를 당하고 있어 질 높은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봉곡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704석의 열람석을 갖추고 있고 현재 5명(사서 2명, 기계 2명, 상근인력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선산도서관 역시 같은 날 개관을 했으며,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406석의 열람석을 갖추고 4명(사서 1명, 기능직 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직원들은 구미시립도서관 형곡본관과 인동분관에서 일부 직원이 파견돼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봉곡 및 선산도서관은 부족한 인력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뿐만아니라 질 높은 서비스를 기대하기가 사실상 힘들다.
구미시립도서관 형곡분관의 경우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하면서 도서대출 및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는 반면에 봉곡 및 선산도서관은 밤 10시까지 문을 열어 놓고 있다. 또 구미시립도서관 형곡본관의 경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강좌가 10개에 달하지만 봉곡 및 선산도서관은 문화강좌가 고작 5개에 불과하다.
이처럼 봉곡 및 선산도서관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데도 인력 충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형편이다. 봉곡 및 선산도서관 이용객들의 발길도 줄고 있다.
봉곡도서관의 경우 개관 당시만 해고 하루 3000여 명이 이용하던 것이 지금은 평일 600여 명, 주말 1800여 명에 불과하다.
봉곡도서관 한 직원은 “가정은 아예 포기한 상태입니다. 올 여름 휴가는 고사하고 하루라도 쉬려면 동료 직원들 눈치가 보여 엄두도 못내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이용객들에 대한 서비스는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구미시립도서관 형곡본관 관계자는 “신설도서관의 직원들이 휴일도 없이 근무를 해 혹사를 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도서관 운영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며 “현재 중앙정부의 공무원 감원과 맞물려 있지 않다고 하나 총액임금제 등으로 인해 신규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구미/마성락기자
srm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