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대기업 계열사별 성과급 ‘희비’
구미, 대기업 계열사별 성과급 ‘희비’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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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호황 누린 기업 돌아올 `파이’에 부푼 기대감
실적 하락 기업들 구조조정 한파 속에 겨울 맞아

연말 성과급 지급이 구미지역 대기업 임직원들간의 희비를 극명하게 갈라놓고 있다.
올해 호황을 누린 대기업의 임직원들은 돌아올 `파이’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갖고 있다.
지난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이하 LPL)가 2년 만에 다시 성과급을 지급하고, 삼성그룹 계열사 역시 예년 수준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같은 그룹 계열사이면서도 올해 변변한 영업실적을 내지 못한 대기업 직원들은 성과급은 고사하고 구조조정의 한파 속에서 춥고 피 말리는 겨울을 맞고 있다.
2년 동안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했던 LG필립스LCD(이하 LPL)가 올 2분기 들어 놀라운 실적개선을 이뤄내 내년 초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LPL 구미사업장 관계자는 “내년 1월 직원들에게 200~300%의 성과급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PL은 지난해 9500억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기록해 성과급을 주지 못했었다.
LCD 호황기였던 2004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한 푼도 받지 못했던 지난 2년에 비하면 훈훈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게 됐다.
LPL은 1분기에 208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낮았고, 2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3분기에는 시장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69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LPL의 영업 호조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LG 계열사인 실트론과 마이크론, 루셈, 이노텍도 50~200%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LG전자 관계자는 말했다.
올 초에 7,0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내년도 예년과 비슷한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생산성격려금(PI.Productivity Incentive)을, 2월에는 초과 이익분배금(PS.Profit Sharing)을 임직원들에게 줄 예정이다. PI는 기본급의 최대 150%정도. 대리급이 200만원 가량, 직급이 올라갈수록 100만원~200만원 정도 늘어난다.
여기에다 PS는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받기 때문에 삼성전자 임직원 일부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목돈’을 움켜쥐게 될 전망. 삼성전자 내에서도 사업부문별로 성과급 액수 차이가 큰데 일부 임직원은 대구.경북지역 웬만한 중소기업 간부급 사원의 1년 연봉에 이르는 규모를 성과급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는 정보통신총괄, 반도체총괄, 디지털미디어총괄 부문 등이 혼재돼있는데 이들 부문의 영업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아 PI와 PS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구미사업장의 휴대전화 등 사업부문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 실적을 올렸기 때문에 내년 초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마성락기자 srm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