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징‘오륙도’훼손 대책 시급
부산 상징‘오륙도’훼손 대책 시급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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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서 실태조사팀 “굴섬의 훼손 심각한 상태”
해수부, 전국 무인도 4등급 분류 내년부터 관리

지난 10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4호로 지정된 ‘부산의 상징’ 오륙도가 무분별한 사람들의 발길에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24일 부산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열린 ‘무인도서 실태조사’ 발표에서 전문가들은 오륙도를 이루는 6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인 굴섬의 훼손이 심각한 상태라고 문제를 재기했다.
이번 실태조사 책임조사원인 부산대 김항묵(지구환경학부) 교수는 “오륙도의 생성과정과 해안융기·파식작용, 저서생태의 자연사에 대한 현장 학습장으로서의 활용가치가 크고, 태평양을 향한 한반도의 관문이라는 상징성까지 있어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26일 밝혔다.
경남 람사르기획단의 이찬우 연구원도 굴섬에 대해 “민물가마우지 등 5종의 조류가 잠자리로 이용하는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섬”이라며 “지난해 관능조사에서는 1천549마리의 조류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현재의 굴섬에 대해서는 훼손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신라대 고현숙(생명과학부) 교수는 “굴섬에는 祭를 지내고 난 촛농이 바위에 덕지덕지 붙어있고, 무엇인가 태우고 난 잿더미와 낚시꾼이 버리고 간 낚싯줄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주변 해역의 생태 조사를 맡은 국립수산과학원 고우진 연구원은 “굴섬 바다 아래 바위에 해조류 부착이 매우 미약하고, 전체 암반층을 보라성게가 우점하고 있어 백화현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양수산부와 부산해양수산청은 이처럼 보전·활용가치가 높은데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몸살을 앓고 있는 무인도를 내년 2월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내년 2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전국의 무인도서가 ‘절대보전 준보전 이용가능 개발가능’ 등 4등급으로 나뉘어 관리된다.
이번 실태조사는 등급 분류를 위해 부산지역 38개 무인도서에 대해 이뤄진 것이다.
한편 해양수산부 해양정책팀 김선종 사무관은 “다음달 12일 각 市·道에서 이뤄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무인도서 관리유형 지정방안 마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내년 1월 관리등급을 지정, 고시하게 될 것”이라며 “지주나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삼태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