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대형 건축 현장 자재부족난
구미 대형 건축 현장 자재부족난
  • 신아일보
  • 승인 2007.11.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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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모래 등 자재 수급부족 공기 차질 불가피
고철 단가 상승 생산 줄여 철근 품귀현상 부추켜

구미지역 아파트 등 대형 공사현장들이 철근과 모래 등 자재 수급부족으로 공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
공사현장의 철근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중국산 철근 수입이 줄어든데다, 고철 단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의 생산량이 감소됐기 때문이다.
구미시 남통동 대림 e편한 세상 현장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철근을 비롯한 건설 자재를 먹는 ‘블랙홀’”이라며 “2008 중국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모든 건설자재들이 중국으로 들어가고 있어, 건설 성수기를 맞았지만 공사현장마다 자재 구하기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내 철강업체들이 고철 단가 상승으로 생산량을 줄인 것도 철근 품귀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올 초에 톤당 51만원하던 것을 3차례나 올려 현재 톤당 59만원에 판매를 하고 있다.
이마저도 내년 초에는 톤당 60만원은 거뜬히 넘길 것으로 지역 건설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체 철근 수요의 4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10mm와 13mm는 재고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공사현장 마다 공기 차질은 불가피하다. 건설 업체들이 철근 품귀보다 더욱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모래부족이다.
환경부의 골재채취 기준 강화 조치 이후 일선 시·군의 하천골재채취 예정지 승인이 늦어진데다, 구미지역 골재 채취현장은 모래를 채취할 수 있는 곳이 4군데이지만 3군데(초곡지구, 낙산지구, 월곡지구)는 채취기간이 끝났으며 1군데(용산지구)만 생산을 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레미콘 업체들은 모래 확보 전쟁까지 벌이고 있다.
구미 지역 레미콘업체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경기에 골재확보를 위한 사투까지 벌여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구미지역에 모래 부족으로 칠곡, 김천은 물론 대전까지 가서 모래를 구해오는 형편이지만 이마저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구미시의 경우 옥성면 용산지구에서 총 채취량이 20만㎥이며, 김천은 올해 총 채취허가량 20만㎥이지만 이미 동이 난 상태이다.
칠곡군도 총 채취허가량 285만㎥ 가운데 석적·남율현장의 물량은 이미 바닥났으며, 나머지 5개 현장을 합쳐 100만㎥ 정도 남아 있는 상태. 이마저도 내년 3월쯤이면 모두 동이 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골재 수급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구미/마성락기자 srm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