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민원 ‘나 몰라’책임회피 급급
지역민 민원 ‘나 몰라’책임회피 급급
  • 신아일보
  • 승인 2007.10.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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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수청, 민원처리 시공사에 떠맡겨 시민 비난
뒤 늦게 상인 협조 부탁 낯 뜨거운 보도자료 발표

여수지방해양수산청(청장 조학행)이 여수항여객선터미널 정비공사를 실시하면서 설계에서 누락된 부분은 숨기기에 급급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민원처리는 시공사에 떠맡기고 나 몰라라하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18일 여수해수청과 관계자에따르면 여수해수청은 지난 5월 30일 ‘여수항 여객선터미널정비공사'를 발주했다. 이 공사구간에는 인근 수산시장과 횟집에서 바닷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해수인입용 고무호수가 100여개 이상 있어, 공사기간 중 발생하는 혼탁수와 유해물질 등으로 인해 이들 상인들의 영업에 지장을 줄 것으로 예상돼 민원 발생이 예견됐었다.
그러나 설계시 지장물 조사에서 이들 고무호수 처리 문제가 누락된것을 뒤늦게 발견하였으나, 여수해수청은 설계변경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공사를 강행할 것을 시공사에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여수해수청은 민원발생을 예상했음에도 상인들에게 협조공문 한장 보내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가 지난 9월 6일 해당 상인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여수해수청을 항의방문하자, 이날자로 민원이 발생이 예상되므로 상인들의 협조를 부탁한다는 낯 뜨거운 보도자료를 뒤늦게 발표하는 등 책임회피에만 급급했다.
특히 공사에 대한 안내나 협의가 없어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상인들의 항의를 이미 받은 점에서 보도자료에는 해당시설의 소유자와 협의가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발표해 놓고도 지금까지 상인대표와의 협의를 회피하며 시공사에 떠넘기고 있어 시민을 우롱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경우는 설계변경을 해야하나 담당공무원들이 설계 누락 부분에 대한 문책이 두려워 설계변경을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같다"고 지적했다. 상인들은 “여수해수청 공사계장을 만나 피해가 발생할 경우 차후보상 등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시공사에 맡겼으니 시공사가 할일이라며 무책임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무계장인 여수해수청공사계장은 지장물 처리문제가 설계에서 빠진 것은 시인하면서도 “그것은 큰문제가 아니며, 시공사가 처리할 문제다"말하며, “상인들이 시공사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며 협박하고있다"며 책임을 시공사와 상인들에게 돌렸다.
한편 여수해수청에 대한 시민들의 민원에 대한 불편함을 접한 여수해수청 출입기자들이 이에대한 조속한 처리를 묻는 기자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하는 등 공직자로서의 소양이 의심이 갈 정도였다.
여수/이강영기자 gy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