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가을 '물폭탄'에 아수라장
남부지역 가을 '물폭탄'에 아수라장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9.1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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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고 358㎜, 경남 308㎜, 광주·전남 118㎜ 폭우
새벽부터 곳곳서 피해 잇따라… 오후 들어 대부분 소강
▲ 11일 폭우가 쏟아진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대로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사진=독자 제공)

11일 부산을 비롯한 남부 지역에 '물폭탄'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을 기준으로 오전 6시 50분에 발효됐던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부산에는 호우경보가 해제된 시간을 기준으로 영도 358㎜, 가덕도 283㎜, 사하구 257㎜, 남구 248㎜, 해운대구 232㎜, 부산진구 191㎜, 사상구 174㎜ 등의 비가 쏟아졌다. 특히 영도구는 시간당 116㎜의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했다.

새벽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부산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1분 중구 동광동에서는 샌드위치 패널 등으로 지은 1∼2층짜리 주택 3채가 잇따라 무너졌다. 비슷한 시간 서구 천마산터널 공사현장 부근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주차된 차량 5~6대를 덮쳤다.

이외에도 침수된 도로에 차량이 고립되거나 침수된 반지하 주택에서 여성이 구조되는 등 부산소방본부에는 오전 11시까지 168건의 구조요청 신고가 접수됐다.

▲ 많은 비가 내린 11일 오후 시 관계자들이 경남 거제시 덕포터널(거제방향) 앞 도로에 빗물로 쏟아진 돌과 흙 등을 치우는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전역에는 최고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 통영·거제·창원·김해·양산 등 5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13개 시·군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창원기상대는 오후 들어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호우주의보·경보를 낮 12시 30분에 해제했다.

경남 지역의 오후 2시 기준 누적강수량은 거제 신현읍 308㎜, 통영 273.2㎜, 통영 욕지도 183.5㎜, 거제 남부면 179㎜, 김해 142.3㎜, 창원 진해 132㎜, 하동 94.5㎜ 등으로 기록됐다.

이날 경남 지역에서는 폭우 피해 113건이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거제 양정동 14호 국도 등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고 김해시 장유동 삼문초등교 후문 앞길과 전하동 전하교∼롯데마트 등 시내 도로 14곳은 갑자기 내린 비로 침수됐다.

양산에서는 건물 4채가 폭우로 물에 잠겼으며, 거제 일운면 와현리 한 빌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통제에 들어갔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강수량은 여수 소리도 118㎜를 최고로 순천 116㎜, 곡성 옥과 108.5㎜, 광양 105㎜, 함평 97㎜, 무안 해제 91.5㎜, 광주 동구 96.5㎜ 등을 기록했다.

이날 새벽부터 영암을 제외한 광주·전남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오전 11시 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비는 오후 들어 점차 그쳤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하천이 불어나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 40분께 전남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폭우와 강풍에 나무가 주택 지붕 위로 쓰러져 119구조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했다.

오전 6시 42분께 광주 동구 지원동 한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운전자가 다쳤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