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제11사단, 6·25전사자 유해발굴 우수부대 선정
육군제11사단, 6·25전사자 유해발굴 우수부대 선정
  • 조덕경 기자
  • 승인 2017.09.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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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육군제11기계화보병사단)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은 지난 7일 국방부 장관 표창과 포상금을 수여받으며 2017년 전반기 6·25전사자 유해발굴 우수부대로 선발됐다고 8일 밝혔다.

11사단은 올 전반기에 유해발굴을 실시한 육군·해병대 부대 가운데 유해발굴은 물론 전사자 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 탐사활동 등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히 이번 우수부대 선발은 연인원 5000여명의 장병이 50여 일 동안 3381km의 거리를 이동하고 강원도의 험한 산악지형 210km를 오르내렸을 뿐만 아니라, 30도를 넘나드는 한 여름 폭염의 기상을 극복해 이뤄낸 성과라 그 의미가 더 값지다.

11사단의 올 전반기 6·25전사자 유해발굴은 지난 6월 15일 개토식을 시작으로 6·25전쟁의 격전지였던 강원도 홍천의 백우산과 벙커고지 일대의 800m~900m의 고지군에서 주로 진행됐다.

집중적으로 실시된 유해발굴은 수십 년간의 지형변화와 산악지형의 특성으로 유해가 묻힌 곳을 찾기조차 쉽지 않았다.

장병들의 접근도 쉽지 않았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오후에는 유해발굴이 제한돼 새벽부터 기상을 해야 했다.

산악지형의 특성상 식사는 전투식량과 도시락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장병들의 땀의 성과로 부대는 지난 60여 년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28구의 유해와 2200여점의 유품을 발굴할 수 있었다.

이번 유해발굴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기갑수색대대장 천일환 중령은 “첫 유해가 확인되는 순간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전투를 수행한 선배전우들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와 자유 대한민국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해발굴을 총괄한 사단 인사참모 남병조 중령은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참전용사들을 만나고 계획을 구체화하며 반드시 달성해야할 임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이 끝이 아니라 마지막 한 분까지 집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홍천/조덕경 기자 jogi444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