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없는 정상회담… '北도발'에 한일관계 오히려 훈풍
이견없는 정상회담… '北도발'에 한일관계 오히려 훈풍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07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사 문제 되도록 언급 않으려는 모습
靑 "양국 관계 근래들어 가장 좋아보여"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한반도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자 과거사 문제 등으로 경색됐던 한일 관계는 오히려 거리를 좁혀가는 모양새다.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 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이 양자회담을 가진 것은 문 대통령 취임 후 2번째로, 지난 7월7일 독일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양자회담을 가진 이후 2달 만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의 공조 긴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대화보다는 압박을 강조하면서 북핵 공조가 더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은 북한이 도발을 멈추도록 고강도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간 한일 관계에 가장 문제가 됐던 과거사에 대해서는 되도록 언급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정상회담 이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과거사와 관련돼서는 "양국이 과거사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 뿐이었다.

과거사 문제의 해결을 강조하기 보다는 역사 문제가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 등을 이슈화시켜 이견을 노출하기 보다는 안정적 분위기를 공표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 등을 통한 문 대통령의 도쿄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흔쾌히 응하면서 아베 총리에게 내년 평창동게올림픽 참석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모두발언에서 아베 총리가 "여러 가지 과제에 대해 상세하게 시기에 맞도록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일본 국민도, 한국 국민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일본 국민께 위로 말씀을 전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처럼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분위기 좋게 대화를 풀어나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분위기는 매우 좋았고, 양국 정상간 이견이 없었다고 보면 된다"며 "양국간 관계가 근래 들어 가장 좋은 관계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관측된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