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노사정위원장 “노조, 대기업과 中企 지불능력 차이 인정해야"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노조, 대기업과 中企 지불능력 차이 인정해야"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9.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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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노사 하나돼야 대기업 관계에서 힘 받는다” 강조
▲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박성택 중기중앙회장과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성현 신임 노사정위원장은 6일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지불능력 차이를 노조가 인정하지 않아 노사의 대립이 생기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취임 후 경제단체 중 처음으로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문 위원장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중소기업계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좀 더 큰 그림을 보며 서로 손을 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중소기업 노사가 하나가 돼야 대기업과의 관계에서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을 인상하려면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들에게 최저임금을 줄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기업계에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동시에 현재 있는 일자리를 좀 더 좋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노조에는 중소기업의 지불 능력 이상의 임금을 요구하는 것은 노사 관계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헀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노사정위원회가 앞으로는 얻을 것만 얻고 빠지는 기존 방식의 대화가 아닌 합리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해 전체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타협안을 도출하는 대화 기구가 됐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계도 스스로 바꿀 것은 바꾸고, 국가 경제구조 개혁과 일자리를 만들어낼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저임금과 관련 문 위원장은 “최저임금 1만원을 향해 가자 말자가 아니라 어떻게 갈거냐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지금 당장 내년에는 중소기업보다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더 클 것이니 일단 그분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업계 관계자들은 “제조업도 최저임금이 오르니 두려움이 크다”며 “영업이익 등에 비춰봤을 때도 큰 폭의 임금 상승”이라고 전했다.

문 위원장은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모두가 참여하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로 노사정위원회를 확대 개편할테니 중소기업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한 후 전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