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인지도, 한국이 미·일보다 높다
간편결제 인지도, 한국이 미·일보다 높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09.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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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국 이상 국가들 중 이례적으로 관심 많아
▲ 모델들이 삼성페이를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국 소비자가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더 잘 인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용카드 등 기존 금융 서비스가 잘 정착되어 있는 중진국 이상 국가는 간편결제가 주류가 되기 쉽지 않은데, 한국은 이례적으로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5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유럽계 조사 회사 입소스(IPSOS)는 한국‧미국‧인도네시아 등 23개국의 소비자 1만8180명에게 ‘오늘 당장 쓸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알고 있느냐’고 물어 이런 결과를 내놨다.

이 조사에서 중국이 전체 소비자의 77%가 ‘안다’고 답해 간편결제에 대한 인지도가 조사국 중 가장 높았다. 2‧3위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로 답변율이 각각 76%와 67%였다.

한국은 64%로 4위였고, 그 뒤로 브라질(60%), 멕시코(59%), 남아프리카공화국(58%) 순이었다.

선진국 중 순위가 가장 높았던 곳은 독일‧미국(각48%)로 공동 12위였지만 수치가 23개국 평균인 52%에 못 미쳤다.

하위권 대다수도 선진국이 차지했다. 특히 캐나다(39%), 프랑스(38%), 일본(27%)은 순위 맨 아래였다.

‘모바일 간편결제 가맹점을 알고 있느냐’는 항목도 결과는 비슷했다. 한국은 전체의 47%가 안다고 답해 상위 10위권에 비 후발국 중 유일하게 7위로 올랐다.

가맹점 인지율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인도(71%)였고 중국(66%), 브라질(56%), 인도네시아(54%) 등도 상위권에 속했다.

한국 간편결제 시장은 2014년 9월 카카오가 ‘카카오페이’를 내놓으며 탄생했다. 이후 네이버 등 포털과 신세계‧롯데 등 유통업계, 삼성전자를 비롯한 하드웨어 기업이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간편결제의 국내 일평균 사용 건수는 작년 1분기 44만여 건에서 4분기 126만여 건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국내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 등 기존 금융 산업이 공인인증서처럼 고객 친화도가 낮은 보안 시스템의 틀에 갇혀 모바일 결제 수요를 잘 충족하지 못했던 점이 간편결제 인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정수진 기자 sujin2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