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인공지진, 5~6배… 역대 최대치
北 '6차 핵실험' 인공지진, 5~6배… 역대 최대치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9.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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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6→5.7로 상향 조정

▲ 일본 공영방송 NHK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긴급 속보로 전하고 있다. NHK는 "북한에서 인공적 흔들림이 관측됐다"며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3일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발생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과 비교해 최대 6배의 위력을 지닌 것으로 측정됐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은 그동안 6차례 있었던 핵실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핵실험 폭발 위력도 최대규모다.

정부와 군은 지진발생 시간과 규모를 낮 12시36분 5.6으로 발표했지만 이후 분석결과를 토대로 낮 12시29분 규모 5.7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5차 핵실험은 규모 5.04로 위력은 10㏏로 평가됐다. 당시 핵실험은 증폭핵분열탄으로 추정됐다.

이번에는 5.7로 위력이 역대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1차(2006년 10월9일) 때는 규모 3.9(폭발위력 1㏏), 2차(2009년 5월25일) 4.5(3~4㏏), 3차(2013년 2월12일) 4.9(6~7㏏), 4차(2016년 1월6일) 4.8(6㏏), 5차(2016년 9월9일) 5.04(10㏏)로 평가됐다.

그간 국방부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3번 갱도에서 지휘부의 결심만 서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고 봤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은 1번 갱도에서, 2차·3차·4차는 2번 갱도에서 단행됐다.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장소도 4차 핵실험이 이뤄졌던 곳에서 400~500m 떨어져 있다.

풍계리 지역은 핵실험을 하는 데 지형적으로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암반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방부는 그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이번에는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이나 증폭핵분열탄 식으로 상당히 강력한 위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 중이다. 합참은 인공지진 감지 직후 전군에 대북 감시·경계태세 격상 지시를 하달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