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김동철, 나란히 취임 100일 서로에 '일성'
우원식-김동철, 나란히 취임 100일 서로에 '일성'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8.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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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6일 같은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원내대표 당선
禹 "각자 정당 대변하다보니 마찰도 有...큰 틀 협치 이뤄져"
金 "여당 원내대표로서 정권에 좀 더 비판적인 역할해줬으면"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여야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자리로 향햐며 밝게 웃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30년 지기 친분을 과시해 온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3일 나란히 취임 100일을 맞은 자리에서 서로를 평가하는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나란히 국회에 입성해 친분이 있는 두 원내대표가 여러 현안이 산적한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어떤 조합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는 저랑 꽤 인연이 있지만 각자의 정당을 대변하다보니 불가피하게 마찰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원내대표 100일을 "국민의당을 비롯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요구를 수렴하고 수용했다"며 "전체적으로는 문재인 정부 초기 안착에 있어 큰 틀에서 협치가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여야 입장차가 다른 관계로 불가피하게 마찰을 겪은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당과의 협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같은 시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동철 원내대표도 30년지기 우정 우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여야협치 등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인 우 원내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정당의 기반이나 지향하는 바라 달랐지만 크게 언성을 높이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좀 더 균형이, 정권에 좀 더 비판적인 역할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되면 야당의 협조는 물론 국정 운영도 더 효율적이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우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공무원 증원을 골자로 한 추가경정예산안의 본회의 통과와 내각 인선 등 취임 후 지난 100일간 견제와 협력을 반복해 왔다.

중도·개혁과 호남이라는 지지기반을 공유하고 있지만, 집권여당과 의석수 40석을 토대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처하는 야당이라는 정체성의 차이가 뚜렷한 까닭이다.

최근에는 '문준용 제보 조작' 파문으로 양당이 감정적으로 등을 돌리는 등 두 당의 사이가 하반기 입법정국의 변수로 떠올랐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