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8월 타결설 ‘솔솔’
현대차 임단협, 8월 타결설 ‘솔솔’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8.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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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새 집행부 선거로 교섭 병행 힘들어…차가운 국민여론도 부담
▲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신아일보 자료사진)

9월 새 집행부 선거와 파업에 따른 차가운 국민여론에 현대자동차 노조가 8월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 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회사 측과 수차례 교섭에도 임금에 대한 입장차가 커 늦어도 28일까지 잠정합의안도출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23일 울산공장에서 25차 임단협 교섭을 연다.

이날 교섭은 24일까지 대화가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이번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사의 의지에 따라 25일이나 다음 주 28일에도 교섭은 가능하다.

다만 9월부터 새 집행부 선거 체제에 돌입하는 노조측은 임단협이 이달을 넘기면 교섭과 선거가 병행돼 매우 힘들어진다.

이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해도 31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노조는 늦어도 오는 28일까지는 교섭을 마무리해야 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8월에 교섭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내 비쳤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은 상태다.

특히 임금인상안에 대한 노사간 입장차가 가장 큰 암초다.

앞서 회사는 지난 16일 23차 임단협 교섭에서 호봉승급분(정기승급분 + 별도승급분 1호봉 = 4만2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안을 제시했다.

또 성과금은 예년보다 축소된 200% + 100만원을 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임금에 대해 진전된 내용이 나와야 한다"며 협상을 거부하고 5차례 부분 파업과 2차례 주말특근 거부로 회사를 압박했다.

이어 지난 22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17개 노동조합과 연합해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대규모 상경 집회도 열었다.

그러나 노조의 이 같은 파업에 여론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 전반에 불어 닥친 경영위기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자기 실속만 챙기고 있다며 비난을 사고 있다.

앞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지난 18일 24차 임단협 교섭에서 “과거 현대차가 급성장할 때 누리던 고임금 요구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며 "향후 특근도 불가능한 시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노조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 바 있으나 노조는 파업으로 맞섰다.

업계관계자들은 “자동차업계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노조 역시 파업에 부정적인 국민여론을 무시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9월 집행부 선거도 있는 만큼 적절한 양보로 8월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는 노조의 부분파업과 주말 특근 거부로 지금까지 모두 2만4000여대의 생산차질과 4900여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