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빼면…코스피 순익 17% 감소
삼성·LG·SK 빼면…코스피 순익 17% 감소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8.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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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대기업에 이익 몰리는 쏠림 현상 심화
삼성·LG·SK 등 3개 그룹 순이익 점유율 58.7%

▲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가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렸지만 삼성·LG·SK 등 3개 그룹을 뺀 순이익은 1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수 대기업에 이익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한층 더 심해진 결과다.

21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3곳(금융업 제외) 중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자산 기준) 계열 63곳의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45조9901억 원으로 전년 동기(31조5344억 원) 대비 45.8% 늘었다.

이에 따라 분석 대상 코스피 상장사의 전체 순이익 60조6868억 원 가운데 10대 그룹의 비중은 무려 75.8%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64.7%보다 11.1% 포인트나 상승한 수준이다.

이 중 특히 삼성·LG·SK 등 3개 그룹의 계열 상장사 29곳은 순이익이 35조6074억 원으로 전년 동기(18조6813억 원) 대비 90.3%나 올랐다. 결국 이들 3개 재벌 상장사의 순이익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38.3%에서 올해 58.7%로 급증했다.

분석 대상인 533개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60조6868억 원으로 종전 사상 최대인 전년 동기의 48조7689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이 같은 이익 증가가 소수 기업에게만 쏠린 것이다.

실제로 삼성·LG·SK 등 3개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0조876억 원에서 올해 25조794억 원으로 16.6% 줄었다.

또 533개사 중 적자 전환 기업이 46곳으로 흑자 전환 기업(38곳)보다 많았다. 49개사는 적자가 지속됐고 197개사는 흑자는 냈지만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삼성·LG·SK 등 3개 그룹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38.8%에서 55.3%로 급등했고 10대 그룹 상장사의 순이익 비중도 같은 기간 60.3%에서 72.8%로 상승했다.

이 같은 이익 쏠림 현상은 10대 그룹 내에서도 나타난다. 삼성·LG·SK 등 3개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조3827억 원으로 전년 동기(12조8531억 원) 대비 19.2% 줄었다.

그룹별로는 현대차 계열 상장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조1856억 원 줄었고 두산그룹(8339억 원)과 신세계그룹(44.7%) 등도 흑자액이 감소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