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억될 것"… K-9 자주포 사고 순직장병 영결식
"영원히 기억될 것"… K-9 자주포 사고 순직장병 영결식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8.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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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수도병원 장례식서 거행… 대전 국립현충원 안장
▲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중 순직한 故 이태균 상사와 故 정수연 상병의 합동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원 철원군 육군 포사격 훈련장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사격훈련 폭발사고로 사망한 고(故) 이태균(26) 상사와 고 정수연(22) 상병의 합동영결식이 21일 군단장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 30분 경기 성남시에 있는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을 비롯해 장의위원장인 제갈용준 5군단장,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고인의 영정과 유해가 영결식장으로 운구된 뒤 개식사, 순직장병에 대한 경례,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등의 순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제갈용준 5군단장은 추도사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을 유가족들의 충격과 슬픔에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이 상사와 정 상병은 누구보다 조국수호 사명에 충실했던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처 펼치지 못한 열정, 꿈, 무거운 짐들은 이 땅에 묻어놓고 평안히 떠나기 바란다"면서 "고인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조국의 수호신이 되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상사의 선임인 석현규 중사는 추도사에서 "태균아, 내가 포병 막내였을 때 네가 내 직속 후임으로 왔었어. 장기 선발이 꼭 되어서 군 복무를 계속했으면 좋겠다던 네 바람이 너무 빨리 이루어져 영원한 군인이 되었구나"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렇게 갑자기 이별할 줄 알았더라면 따뜻한 밥이라도, 옷이라도 사줬을 텐데…"라고 눈시울을 적셨다.

정 상병의 동료 장병인 이승찬 상병은 "모든 일에 성실히 임하고 힘들어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네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너의 짧은 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고 평안 속에서 늘 행복하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유가족들은 위패와 영정을 앞세운 고인들의 시신이 운구차로 향하자 오열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동료 장병들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들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순직 장병들의 유해는 화장된 뒤 오후 2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지난 18일 오후 3시 19분께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육군 모 부대 사격장에서 K-9 포사격 훈련 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부대에서는 10여 문의 포사격 훈련을 진행했으며, 이 중 5번째 자주포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당시 화포 내에 탑승한 7명이 중경상을 입어 군 헬기 등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상사와 정 상병이 숨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